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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정보기관 인원 60만 명...서방 압도하는 스파이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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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중국 정보기관 인원 60만 명...서방 압도하는 스파이 규모”

60만 명에 이르는 중국 스파이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60만 명에 이르는 중국 스파이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본사 자료

베이징은 서방 정부들이 전례 없는 규모라고 주장하는 간첩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보안 기관, 민간 기업, 일반 중국 시민들을 동원하여 경쟁 국가들을 약화시키고 중국 경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한 기업이 미국, 영국, 프랑스, 루마니아 등에서 카메라와 라우터를 포함한 26만 개의 인터넷 연결 장치를 해킹했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중국의 해커 수는 FBI의 사이버 인력 수를 최소 50 대 1로 압도한다. 한 유럽 기관은 중국의 정보 수집 및 보안 작업 인원이 최대 60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미 의회 조사에서는 미국 항구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화물 크레인에 베이징이 비밀리에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내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정부는 뉴욕 주지사 캐시 호컬의 전 수석 보좌관이 중국의 스파이였다고 주장했다.

미국 당국은 최근 연방 정부가 법원에서 승인한 네트워크 도청 요청을 처리하는 시스템이 이번 중국의 해킹으로 손상된 상황의 파급 효과를 이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베이징의 활동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과 개인들에게 중국과의 상호작용에서 경계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깊이 얽혀 있어 이러한 대응은 '시시포스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국가 안보 전문가인 칼더 월튼은 말했다. 서방 정부들은 "사건 이후에야 사건을 이해하게 되는 상황에 점차 직면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베이징은 이전에 서방 국가들을 겨냥한 첩보 활동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중국이 외국의 해킹과 정보 수집 활동의 빈번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2년 집권 이후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점점 더 강조하며, 관료들과 일반 시민들 모두에게 중국의 이익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방어할 것을 촉구해 왔다.

그 결과 정보 수집 활동은 냉전 당시 크렘린의 첩보 활동을 능가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집요하며, 서방 정보기관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올해 초 "중국의 해킹 프로그램은 다른 모든 주요 국가들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서방의 대응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란이나 러시아와 같은 독재 국가와 달리 중국과의 무역은 수십 년간 서방 경제 성장을 지탱해 왔으며, 이는 서방의 장기적 안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