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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회사를 위대하게" 트럼프 부처상, 위조품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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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회사를 위대하게" 트럼프 부처상, 위조품 논란 확산

中 예술가의 999위안 도자기, 아마존서 45달러 위조품 등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교 명상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이 2021년 3월 24일 중국 푸젠성 더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중국 디자이너 홍진시(Hong Jinshi)에 의해 선보였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교 명상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조각상이 2021년 3월 24일 중국 푸젠성 더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중국 디자이너 홍진시(Hong Jinshi)에 의해 선보였다. 사진=로이터

중국발 트럼프 부처상이 국제 미술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중국 도예가 홍진시의 작품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위조품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홍진시는 2021년 트럼프를 명상하는 부처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도자기를 선보였다. '서천은 부처와 트럼프를 이해한다(西天佛陀通特朗普)'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중국 불교의 극락세계를 의미하는 '서천(西天)'과 트럼프를 연결했다. 홍진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네티즌들이 트럼프에게 붙인 '이해왕(通天帝)'이라는 별명에서 영감을 얻어 불교의 이미지와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왕’은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중국 타오바오에서 처음 공개된 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도자기는 크기에 따라 999위안(약 20만 원)에서 2만 위안(약 400만 원)에 판매됐다. 홍진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공격적 성격과 부처의 평화로운 이미지가 만드는 대비가 작품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작품의 포장에는 "당신의 회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드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는 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재해석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 작품의 위조품이 미국 아마존과 중국 테무에서 45달러(약 6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홍진시는 AFP통신에 "지난 몇 년간 수백 점의 정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홍진시는 이어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를 새로운 작품의 소재로 선택했다. 아이언맨 스타일의 금속 갑옷을 입은 머스크의 모습에 스페이스X를 상징하는 거대한 로켓을 결합했다. 홍진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이 로켓 가격을 크게 낮추며 한 국가도 이루지 못한 혁신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재선과 머스크의 새정부 입각 예정으로 이 작품들은 정치와 예술, 종교와 상업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타오바오에서 시작된 트럼프 부처상은 중국 전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AFP통신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를 '이해왕'으로 부르는 현상과 이 작품의 연관성을 보도했다. 홍진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대개 지루하지만, 트럼프는 이상한 발언을 자주 하는 인터넷 연예인 같은 존재"라며 "이 작품이 인기를 얻은 것은 트럼프가 사연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