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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곡면 OLED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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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곡면 OLED 공개

3세대 탠덤 OLED 기술로 -30℃~85℃ 극한환경서도 1만 5000시간 구동
피지컬 AI 시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나선 LG, 차량용 기술 로봇에 이식
LG디스플레이가 'SID 2026'에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를 대중에게 최초 공개하고, 피지컬 AI에 선제 대응한다.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가 'SID 2026'에서 '휴머노이드용 디스플레이'를 대중에게 최초 공개하고, 피지컬 AI에 선제 대응한다.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진 OLED 패널을 휴머노이드 로봇 얼굴에 처음으로 장착하는 데 성공하며 피지컬 AI 시대 디스플레이 시장의 새 문을 열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 검증된 극한 내구성과 저전력 기술을 로봇 전용으로 재설계해, 소비전력을 18% 줄이면서도 영하 30도에서 영상 85도의 혹독한 환경에서 1만5000시간 이상 구동하는 성능을 갖췄다.

급팽창하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을 겨냥한 LG의 부품 사업 확장 전략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7일(현지시각)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곡면 OLED 디스플레이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곡면 로봇 얼굴에 밀착…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


P-OLED는 유리 대신 폴리이미드 플라스틱 기판을 써 구부러진 로봇 얼굴과 신체 표면에 밀착시킬 수 있다. 기존 평판 디스플레이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로봇 외형 설계의 자유도를 크게 높인 것이다.

시연 화면에서는 대부분이 검은색으로 유지된 채 중앙 일부 영역에서만 인사말·배터리 잔량·날씨·절전 모드·일정 알림 등 로봇 핵심 기능이 표시됐다.

OLED는 화소가 각각 빛을 내는 방식이어서 켜지지 않은 검정 영역은 전력을 소비하지 않아 전체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이 패널의 핵심 엔진은 3세대 탠덤 OLED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여러 겹 쌓아 밝기·효율·내구성을 끌어올리는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처음 상용화했다. 2023년 2세대 양산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3세대로 진화했다.

3세대 탠덤 OLED는 이전 세대보다 소비전력이 18% 낮고 수명은 두 배 이상 길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로봇 내부 발열을 억제해 정밀 전자 부품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차량용 기술을 로봇에… 최영석 CTO "AI 시대 디스플레이 리더십 굳힌다"


이 패널은 최대 1000니트(nit)의 밝기를 지원하고, 영하 30도~영상 85도의 온도 범위에서 작동하며, 1만 5000시간 이상 화질 열화 없이 구동되도록 설계됐다. 이는 혹서·혹한·장시간 가동을 견뎌야 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양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독보적인 연구개발 역량으로 세계 최초·최고의 OLED 혁신을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의 리더십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과의 연계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올해 1월 열린 CES 2026에서 허리 높이 조절이 가능한 신체 구조와 고자유도 손,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피지컬 AI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공개한 7.2인치 곡면 OLED 패널이 향후 클로이드 같은 LG 로봇 제품군의 얼굴 화면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업계 안팎에서 거론된다.

폭발적 성장 앞둔 휴머노이드 시장… 디스플레이도 새 격전지


LG디스플레이가 이 시점에 로봇 전용 디스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급팽창하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인스티튜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 발전과 제조 원가 하락에 힘입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0년대 말부터 다(多)산업 분야에 본격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시장만 해도 2024년 1억 5000만 달러(약 2176억원)에서 2031년 98억 6400만 달러(약 14조 3058억원)로 연평균 80% 성장할 전망이다.

로봇 완제품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부품 수요 역시 그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3세대 탠덤 OLED 차량용 패널 양산을 올해 안에 시작한 뒤 이후 IT 기기 등 다른 응용처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봇용 OLED 패널이 차량용에 이은 새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