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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결단 “중국에 줄 칩은 없다”… 삼성·SK하이닉스, ‘HBM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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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결단 “중국에 줄 칩은 없다”… 삼성·SK하이닉스, ‘HBM 전략’ 수정 불가피

블랙웰·루빈 수출 금지 재확인… “미국이 AI 독점권 가져야” 국익 우선주의 천명
엔비디아 중국 점유율 0%에도 ‘정면 돌파’… 한반도 공급망 요동, 대안 마련 시급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권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향한 기술 봉쇄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갔다.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Blackwell)’과 ‘루빈(Rubin)’을 미국의 전유물로 규정하며,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 수출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권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향한 기술 봉쇄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갔다.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Blackwell)’과 ‘루빈(Rubin)’을 미국의 전유물로 규정하며,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 수출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권력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향한 기술 봉쇄의 빗장을 더욱 단단히 걸어 잠갔다. 차세대 GPU(그래픽처리장치)블랙웰(Blackwell)’루빈(Rubin)’을 미국의 전유물로 규정하며,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중국 수출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경영 전략을 넘어 미국의 AI 패권 유지를 위한 경제 안보 전선에 전면 배치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5(현지시각) 니케이아시아와 톰스하드웨어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첫 번째이자 최대이며, 최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블랙웰이나 차세대 루빈 같은 최첨단 가속기를 확보해서는 안 된다며 수출 통제 기조를 재확인했다.

중국 시장 점유율 0%의 충격… 실리보다 안보택한 엔비디아


CEO의 이번 발언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엔비디아는 최근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중국 내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이 0%에 근접했다고 시인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저사양 칩인 ‘H20’조차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칩 하나당 25%안보 분담금’(관세 성격)까지 요구하면서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한 탓이다.
반면 경쟁사인 AMD는 정부 허가를 받은 인스티튜트 MI308X’를 앞세워 중국에서 39000만 달러(573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황 CEO는 단기적인 실적 타격을 감수하고 국가 안보와 연계된 최첨단 기술 보호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이는 고성능 칩 생산을 담당하는 TSMC의 한정된 미세 공정(N4·N5) 자원을 중국용 저사양 칩 대신 미국 본토와 우방국을 위한 최신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한국 반도체 업계 고심… HBM 공급망 재편신호탄?


엔비디아의 이 같은 강경 노선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양날의 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나,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이 완전히 차단될 경우 공급망의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사활을 걸면서, 한국산 HBM의 수요처가 미국 정부 승인을 받은 데이터센터 운영사로 쏠리는 공급망 동질화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중국 반도체 장비 및 소재 규제가 한국 기업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중국을 배제한 채 블랙웰과 루빈으로 이어지는 독점 체제를 굳히면, 한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기술 표준에 종속될 위험과 중국의 보복성 규제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어,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자체 AI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다만 엔비디아의 블랙웰 등 차세대 AI 칩 수요가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폭증하면서, 이에 탑재될 차세대 HBM(HBM3E ) 시장 규모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는 세계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강력한 실적 증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정부 차원에서도 미중 갈등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세제 지원 확대와 HBM 기술 선점을 위한 R&D 예산 증액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정책적 완충 장치 마련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투자자가 챙겨야 할 경제 안보체크리스트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이제부터다. 다음 세 가지 지표는 향후 반도체 주권과 수익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첫째, 미국 상무부의 대중 수출 통제 리스트 업데이트 여부다. 저사양 칩(H20 )의 추가 금지 여부도 살펴야 한다.

둘째, TSMC 3nm(나노) 공정 할당량이다. 엔비디아 루빈생산 비중이 한국 파운드리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 사안이다.

셋째, 중국 현지 기업(화웨이 등)의 자체 GPU 성능 격차 여부다. 엔비디아 공백을 메울 중국산 칩의 추격 속도를 지켜봐야 한다.

젠슨 황의 선언은 기술이 단순한 상품을 넘어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무기가 된 시대가 도래했음을 증명한다. 대한민국 반도체가 이 거대한 고래 싸움 속에서 독자적인 생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