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포탄·MCS 현지 생산에 천무 사거리 연장 미사일까지…현지화 범위 전방위 확대
"3년 내 연간 수십만 발 생산 가능"…폴란드를 유럽 K9 탄약 공급 거점으로
"3년 내 연간 수십만 발 생산 가능"…폴란드를 유럽 K9 탄약 공급 거점으로
이미지 확대보기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정밀유도무기) 사업부장은 최근 폴란드 군사전문매체 디펜스24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MCS(모듈형 장약 시스템) 현지 공장 설립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 완전한 155mm 탄약 현지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폴란드에 공장이 설립되면 3년 내 연간 수십만 발 규모의 155mm 포탄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폴란드의 국가탄약비축(NRA·Narodowa Rezerwa Amunicyjna) 정책과 연계해 실질적인 탄약 주권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K9 MRO 기술이전 착수, 천무 80㎞ 유도탄 합작 생산…현지화 단계적 확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현지화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 중이다. K9 자주포의 야전 정비 교육은 완료됐으며, 폴란드군과 현지 파트너인 HSW(Huta Stalowa Wola)는 더 높은 수준의 창정비(depot maintenance)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예비 부품의 현지 생산 능력 확보도 계획돼 있으며, 한화는 2028년 목표로 정비 시설 건설 완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천무(Homar-K) 다연장로켓 분야에서는 한화와 폴란드 WB그룹 간 합작법인을 통한 80㎞급 유도탄 현지 생산이 추진 중이다. 이부환 사업부장은 "사거리 연장형 미사일의 합작 생산·공급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혀, 장거리 정밀유도무기 분야까지 현지화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155mm 탄약 분야가 이번 전략의 핵심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MCS는 NATO 표준(STANAG) 및 JBMoU(공동탄약관리양해각서) 규격에 기반해 설계·제작됐으며, K9 자주포와 BAE시스템즈 포탄, 한국산 K307 포탄의 혼용 사격 시험을 통해 호환성이 검증됐다. 현재 영국 BAE시스템즈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 수출이 진행 중이다.
이부환 사업부장은 기술 이전 범위와 관련해 "모든 탄약 구성 요소를 동시에 이전하는 데는 복잡한 요인이 있다"면서도 "MCS를 우선 추진한 뒤 탄두·신관 분야도 폴란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개 후보지 현장 조사 완료…5월 최종 입지 3곳 압축
생산기지 건설은 이미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5월부터 10월까지 폴란드 내 15개 후보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으며, 올해 5월까지 최종 후보지 3곳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해 최종 입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폴란드 투자무역청(PAIH)과 긴밀히 협력해 후보지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특별경제자유구역(SEZ)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와도 인허가·세제 혜택·고용 창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한화 측은 "폴란드 정부가 장기 생산 물량을 보장하고, 대규모 설비투자(CAPEX) 부담 경감을 위한 재정 지원과 인허가 절차 신속화를 지원한다면 현지 생산 투자를 즉각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유럽 K9 탄약 허브"…NATO 공급망 재편 노린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략적 목표는 폴란드를 거점으로 한 유럽 전역 K9 탄약 공급망 구축이다. 폴란드는 현재 NATO와 유럽에서 K9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이부환 사업부장은 "폴란드 MCS 공장은 유럽 내 MCS 공급 거점이 될 수 있다"며 "폴란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K9 운용 EU 회원국을 대상으로 155mm 탄약 패키지 공동 마케팅과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산 현지화의 경제적 효과도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공장 건설과 기술 이전을 통한 현지 생산 가능화는 지역 일자리 창출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탄약 생산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폴란드 산업과 경쟁이 아닌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심각한 포탄 부족에 직면한 가운데, 기존 유럽 생산 기반만으로는 155mm 포탄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에 이미 연간 수십만 발 규모의 자동화 생산 설비와 화약 취급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으로 유럽 방산 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한국 방산이, 이제는 이를 쏘는 탄약과 유도탄 현지 생산까지 손을 뻗으며 NATO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