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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국 고속철도 2030년 개통 목표...당초 보다 9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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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중국 고속철도 2030년 개통 목표...당초 보다 9년 지연

동남아 일대일로 핵심 사업 난항...베트남도 고속철도 구축 추진
중국 쿤밍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 기념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쿤밍과 라오스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 기념식. 사진=로이터
태국 정부가 중국과 연결되는 609km 길이의 고속철도를 2030년 개통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당초 2021년 개통 예정이었던 일정보다 9년가량 지연된 것이다.

태국 정부 대변인 지라유 훙섭은 이날 "방콕-나콘랏차시마 구간의 공사 진척률이 33% 이상"이라며 "라오스 국경 도시 농카이까지 이어지는 전 구간이 2030년까지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콕에서 나콘랏차시마까지는 약 220km 거리다.

이 고속철도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의 핵심 사업이다. 중국은 쿤밍을 기점으로 미얀마, 태국, 베트남을 잇는 3개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쿤밍-비엔티안 구간(1,000km)은 이미 2021년 60억 달러를 투자해 개통했다. 중국이 70%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태국 구간 건설은 자금조달과 설계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연됐다. 양국은 2017년 철도 건설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개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는 지지부진했다. 중국은 1년 전 태국에 공사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지라유 대변인은 "이번 철도 연결은 태국이 세계 경제와 연결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물류 허브로 도약하려는 태국의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트남도 670억 달러를 투자해 하노이-호치민을 잇는 1,541km 길이의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2035년 개통이 목표다. 또한, 중국 윈난성 국경에서 하노이, 하이퐁, 하롱시를 연결하는 72억 달러 규모의 철도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고속철도망 구축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러나 막대한 건설 비용과 기술적 문제,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태국 고속철도의 지연된 개통 일정은 이러한 현실적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전문가들은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고속철도망이 완성되면 역내 교통·물류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라오스-태국을 잇는 철도가 완공되면 육상 실크로드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