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디지털 자산의 위험에 대해 은행들이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이 암호화폐 전반에 대한 매수 심리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국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 금리 목표 범위를 4.25~4.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자산의 위험에 관한 질문에 "은행들이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한 암호화폐 고객에게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가 "암호화폐에 대한 더 큰 규제 장치를 마련한다면 매우 건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뉴욕 시장에서 초반 10만6400달러대로 상승한 뒤 한국 시각으로 31일 오전 5시 29분 현재 전일 대비 1.04% 오른 10만5709.74달러에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2.73% 상승한 3260.43달러에 거래됐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미국 트레이더들이 파월 의장의 암호화폐 발언에 반응했고, 비트코인이 상승했다"면서 "더 넓은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비트코인 랠리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사상 최고치인 10만9241달러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 일주일여 동안 10만 달러대 초중반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 주요 기술주들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조정의 빌미가 됐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