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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층서 '행운의 크리스탈' 액세서리 열풍...취업난에 희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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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층서 '행운의 크리스탈' 액세서리 열풍...취업난에 희망 담아

경기 침체·실업률 상승에 '작은 사치품' 인기...관련 산업 매출 2배 급증
중국의 젊은 세대에서 크리스탈 액세서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젊은 세대에서 크리스탈 액세서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크리스탈 액세서리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취업난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행운과 희망을 상징하는 크리스탈이 심리적 위안을 주는 '작은 사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1일(현지시각)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중국의 크리스탈 산업이 청년층의 불안 심리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크리스탈 카운티'로 불리는 장쑤성 둥하이현의 크리스탈 산업 매출은 2024년 460억 위안(약 63억 5000만 달러)을 기록해 2020년(240억 위안)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의 어려운 고용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재학생 제외)은 지난해 12월 15.7%를 기록했다. 전체 도시 실업률이 5.1%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우한의 23세 대졸자 아이린 허는 "9월부터 마케팅 직종에서 수천 명의 지원자 중 두 명을 뽑는 자리에 지원했다"며 "원래는 운명을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이제는 약간의 행운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IU의 쉬톈첸 선임 경제학자는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직장, 내 집 마련, 결혼 등 삶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할 때 초자연적인 힘에 의지하게 된다"며 "크리스탈은 비싼 값을 치르지 않고도 정서적 만족을 제공하는 '작은 사치품' 트렌드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25세 안자오는 2023년 홍콩에서 대학원 과정 중 취업난을 겪으며 크리스털을 구매했다. 그는 "인턴십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취업 시장이 너무 어려웠다"며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에 1000위안 정도를 크리스탈에 투자했다"고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다이아몬드나 금 주얼리와 달리 크리스탈이 100~200위안대의 저렴한 가격에 '치유력'과 '에너지 향상'이라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리스탈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우려하고 있다. 허씨는 "색상과 투명도 등 숨겨진 복잡성이 많고, 금 주얼리와 달리 신뢰할 만한 브랜드가 부족하다"며 "행운을 추구하는 정도로 적정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