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비전 프로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AI 기반의 '라이팅 툴(Writing Tools)' 인터페이스, ‘젠모지(Genmoji)’ 기능,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 앱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게스트 모드도 개선해 여러 사용자가 한 대의 비전 프로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베타 버전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전 프로는 지난해 2월 출시 당시 혁신적인 기술을 탑재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3499달러(약 505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과 메타(Meta)의 퀘스트(Quest) 시리즈 등 경쟁 제품과의 가격 차이로 인해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I 기능을 적극 도입하는 한편, 중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를 위한 AI 모델 통합을 위해 텐센트와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최근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체 AI 기술 개발과 타사 AI 모델 도입을 병행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번 비전 프로 업데이트 역시 AI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업데이트가 비전 프로의 판매 부진을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AI 기능을 통한 차별화가 애플의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