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아르헨 대통령 중대 위기 러그 풀'(Rug Pull) … 비트코인 솔라나 메타 리브라(LIBRA) 사태 일파만파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 SNS에서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라고 홍보한 가상화폐 ‘리브라(LIBRA)’가 몇 시간 만에 94% 폭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에 나온 밀레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문제의 발단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자유주의 아르헨티나는 성장한다!!! 이 민간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을 장려하고 아르헨티나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자금을 지원하는 데 전념할 것이다. 전 세계가 아르헨티나에 투자하고 싶어 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관련 링크를 X(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리브라를 홍보했다. 밀레이 대통령의 글이 올라오자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리브라 시세는 4.978달러(약 7175원)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최하 0.19달러(274원)까지 급락했다. 현재 최고가 대비 94% 떨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밀레이 지지자들은 대통령 계정이 해킹된 게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했지만, 밀레이 대통령은 기존의 홍보 게시글을 삭제한 뒤 자정에 두 번째 글을 올리면서 해명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으로 현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조사 및 내주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거론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를 잘못 추천했다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암호화폐와 관련,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밈코인(유행성 코인)을 잘 못 추천했다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 말레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리브라 밈코인을 중소기업에 유리하다며 추천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발행한 암호화폐로, 페북은 자회사 칼리브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리브라를 공개했었다. 리브라는 안전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리브라 밈코인을 밀레이 대통령이 추천한 것이다. 그가 코인을 추천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가격이 한때 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0.19달러까지 폭락했다. 최고가 대비 94% 떨어졌다. 가격이 폭락하자 그는 기존의 홍보글을 삭제한 뒤 두 번째 글을 올려 “가격 폭락은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추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작전 사기인 '러그 풀'(Rug Pull)이라고 보고 있다. 러그 풀은 프로젝트 담당자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후 갑자기 모든 자금을 빼돌리고 사라지는 사기를 일컫는다. 밀레이 대통령이 “나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음에도 야권은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야당 연합 소속 레안드로 산토로 의원은 "대통령이 러그 풀에 연관돼 있을 수 있다"며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 우파 시민 연합의 막시밀리아노 페라로 의원도 “아르헨티나 의회가 사실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해 특별 조사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도 “밀레이 대통령을 암호화폐 사기꾼"이라고 부르며 탄핵을 촉구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멜라니아 트럼프와 연관된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의 대규모 토큰 언락이 예정되어 있다. 이번 언락으로 약 3,900만 달러 상당의 토큰이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MELANIA 토큰 팀은 이번 프로젝트가 정치적 목적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규모 언락 일정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엠버CN(EmberCN)에 따르면, MELANIA 팀의 토큰 언락은 2월 19~20일 사이에 시작될 예정이다. 첫 번째 언락 규모는 전체 공급량의 3%에 해당하는 3,000만 개 토큰이며, 총 3,9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토큰 언락 일정에 따르면, 초기 30일 락업 이후 12개월 동안 매달 2.25%씩 점진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그 일정에 따라 13개월 내에 총 공급량의 30%가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MELANIA 토큰과 리브라(LIBRA) 코인의 연관성도 논란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최근 논란이 된 리브라 코인과 MELANIA를 비롯한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 간의 연관성을 밝혀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리브라 관련 기업 KIP의 줄리안 페(Julian Peh) CEO는 KIP가 MELANIA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MELANIA의 시장 조성자로 확인된 Kelsier가 프로젝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리브라 코인 지지 번복 이후 가격 급락이 발생하면서, MELANIA 코인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KIP는 프로젝트와의 연관성을 축소하면서도, 리브라 토큰을 웹사이트에 상장하고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