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100개 경영대학원 평가서 와튼 역대 12번째 1위
졸업생 56% 응답 반영…연봉·경력발전 등 다면평가
반이민 정책·대체학위 확산이 변수로 작용
졸업생 56% 응답 반영…연봉·경력발전 등 다면평가
반이민 정책·대체학위 확산이 변수로 작용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이 2025년 2월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발표한 2025년 세계 MBA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와튼은 FT MBA 순위평가 역사상 통산 12번째로 1위에 올랐다.
FT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경영대학 인증기관인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또는 유럽경영대학협의회(EQUIS)의 인증을 받은 100개 경영대학원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순위에 따르면, 미국의 컬럼비아경영대학원이 2위를 기록했으며, 스페인 IESE 경영대학원이 3위에 올랐다.
프랑스와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둔 인시아드와 이탈리아 SDA 보코니 경영대학원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이 6위, 영국 런던경영대학원이 7위, 스페인 ESADE 경영대학원이 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이 12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재경대학교 경영대학이 공동 15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는 졸업 후 3년 시점의 연봉과 연봉 인상률, 취업률, 경력 발전, 비용 대비 가치, 졸업생 네트워크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학술 연구 성과, 성별 균형, 국제 학생 및 교수 비율, 기후변화 대응 등도 반영했다. 전체 평가 항목 중 졸업생 응답이 56%의 비중을 차지했다.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MBA 지원자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2022년과 2023년의 감소세가 반전된 것이다.
FT의 앤드류 잭 기자는 "주요 경영대학원들은 강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대학은 MBA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과 함께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이민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학생들의 장기 체류 및 취업 비자 발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졸업생들의 연봉 수준을 보면, 하버드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은 졸업 3년 후 평균 25만7000달러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럼비아경영대학원 졸업생은 24만3000달러, 와튼스쿨 졸업생은 24만2000달러의 평균 연봉을 기록했다. 입학 전과 졸업 3년 후의 연봉 상승률에서는 인도의 자비에르 경영대학원과 인도 경영대학원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학비 대비 가치 면에서는 조지아대학교 테리 경영대학원, 플로리다대학교 워링턴 경영대학원, 유럽 6개 캠퍼스 기반의 ESCP가 상위를 차지했다.
와튼스쿨은 교수진이 50개 주요 학술 저널에 발표한 논문 수를 기준으로 한 학술 연구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컬럼비아경영대학원과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이 뒤를 이었다.
성별 균형 면에서는 오덴시아 경영대학원과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이 남녀 학생 비율 50대 50을 달성했다. 평가 대상 학교의 80%는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졸업생들의 과목 평가에서는 경영 전략, 재무, 일반 경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자상거래, 법률 관련 강의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MBA 지원 동기로는 경력 개발 기회와 자기 개발이 가장 많았으며, 5분의 1 이상의 학생들이 창업을 주요 목표로 꼽았다.
전통적 MBA 외에도 경영학 석사, 재무학 석사, 데이터 분석 석사와 같은 특화 과정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컨설팅업체 캐링턴 크리스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부 지원자들은 자국 내 교육을 선호하며 비용과 취업 전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졸업생들의 진로를 보면 컨설팅과 기술 분야가 각각 1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융서비스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헬스케어, 제조업, 소매업 분야로의 진출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평가 대상 MBA 과정 중 25%는 졸업 3개월 내 취업률이 80% 미만이었다.
SDA 보코니 경영대학원과 호주 AGSM at UNSW 경영대학원은 캠퍼스 운영의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IE 경영대학원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교육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