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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걀 판매업체 칼메인, 조류독감 속 연 56% 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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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걀 판매업체 칼메인, 조류독감 속 연 56% 주가 상승

5억 달러 자사주 매입 추진, 설립자 가문 의결권 53.2%→12%로 축소
연 12.2% 성장해 2031년 4억7600만 달러 FCF 전망
2025년 2월 16일 미국 뉴욕주 메릭의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달걀을 쇼핑하는 고객들을 위한 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월 16일 미국 뉴욕주 메릭의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의 달걀을 쇼핑하는 고객들을 위한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최대 계란 판매업체인 칼메인 푸드(Cal-Maine Foods)가 조류독감으로 계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가운데 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주요 주주의 지분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설립자 프레드 R 애덤스 주니어의 네 딸과 사위는 "개별 재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슈퍼 의결권 주식을 보통주로 전환하기로 회사와 합의했다.

미시시피주 리지랜드에 본사를 둔 칼메인 푸드는 애덤스 가문이 페이퍼 컴퍼니 '도터스 LLC'를 통해 보유한 자사 주식의 의결권을 10배에서 1배로 낮추어, 가족의 의결권이 53.2%에서 12%로 줄어들게 된다. 베리티데이터(VerityData)의 리서치 담당 부사장인 벤 실버만은 "이 거래는 가족이 지분 전체를 처분하거나 매각하는 과정을 원활하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칼메인 푸드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6% 상승해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시킹알파 보고서는 회사의 FCF(잉여현금흐름, Free Cash Flow)가 연평균 12.2% 성장해 2025년 2억3800만 달러에서 2031년 4억7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조류독감 위기로 인한 계란 가격 급등과 연관되어 있으며, 엑스파나에 따르면 미국 달걀 도매가격은 12개당 8.58달러로 전년 대비 70% 상승했다.

칼메인 푸드는 지난달 분기 총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한 3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2025 회계연도 2분기 다스당 순 평균 판매 가격은 2.740달러로 전년 동기의 1.730달러보다 크게 상승했다. 소규모 농가 옹호 단체 팜 액션(Farm Action)은 "지배적인 달걀 생산업체들, 특히 칼메인 푸드는 가격을 인상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위기를 활용했다"며 비판했다.

미국 농무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지난달 27일 브룩 롤린스 장관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억제와 달걀 가격 안정화를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종합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는 다른 나라에서 달걀을 수입하고, 농장 보호를 위한 생물 안전성 평가를 확대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비용의 최대 75%를 분담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칼메인은 2024년 조류독감 피해를 입었던 캔자스와 텍사스 시설들이 현재 완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크레피니(Crepini LLC), 파시오 에그 팜스(Fassio Egg Farms) 등 여러 기업 인수를 통해 2025년 이후 상당한 용량 및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 전망에도 시킹알파 보고서는 HPAI 바이러스의 추가 발생, 인건비 증가, 포장재 및 배송 비용 상승 등의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

설립자 애덤스가 1957년 시작한 칼메인은 2020년 그의 사망 당시 미국 계란 공급의 10%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그의 네 딸과 사위인 이사회 의장 아돌퍼스 돌프 베이커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칼메인 가문의 지분 전환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장기적으로 기업 지배구조와 향후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