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직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머스크 C대의 발언을 비판했다 결국 테슬라에서 쫓겨났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머스크의 극우 성향과 기업 내 표현의 자유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라고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춘에 따르면 테슬라에서 배터리팩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일한 재러드 오트만은 머스크의 나치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지 불과 며칠 만에 해고됐다.
오트만은 약 한 달 전 기업인용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 CEO가 대량 학살범들의 이름을 농담 삼아 올린 게시물이 30만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며 머스크의 나치 관련 농담을 비판했다.
그는 머스크가 히틀러 정권의 주요 인물들인 하인리히 힘러와 요제프 괴벨스의 이름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바꿔 농담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머스크는 자신의 비판자들을 조롱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나치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거나 "사람들은 괴벨스처럼 정보를 삼키고 있다"는 식의 농담을 했다.
오트만은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사팀, 준법감시부, 투자자 관계팀 테슬라 내부 부서에 이 문제를 알렸지만 회사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오트만은 "테슬라의 침묵은 너무나도 뚜렷하다"며 회사가 CEO의 문제적 발언을 묵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의 발언 이후 회사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고 포춘은 전했다. 테슬라는 오트만을 해고했고 그는 결국 7년 가까이 근무한 회사를 떠나야 했다.
오트만의 사례는 머스크가 이끄는 또 다른 기업인 스페이스X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고 포춘은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스페이스X 직원 8명이 머스크의 성차별적 행동이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내부 청원서를 돌렸다가 즉각 해고된 바 있다는 것. 해당 직원들은 현재 회사를 상대로 부당해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