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백악관 암호화폐 회담, 비트코인 투자자 반응 '극과 극'

글로벌이코노믹

백악관 암호화폐 회담, 비트코인 투자자 반응 '극과 극'

비트코인 '역사적 순간' vs '기대 이하'
트럼프 행정명령, 시장에 '매도 신호'
ETF 자금 유출,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 '빨간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서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 옆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백악관에서 열린 백악관 크립토 서밋에서 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삭스 옆에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7일(현지시각) 열린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담을 두고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회담을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했지만, 다른 투자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역사적 순간" vs "기대 이하" 엇갈린 반응


8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트레이더 마일즈 도이처는 이번 회담이 비트코인에 엄청난 순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회담에 참석한 멀티코인 캐피털의 카일 사마니 대표는 이번 회담을 암호화폐 산업의 역사적 순간이라고 칭송했다.

반면, 코인 뷰로의 닉 퍼크린 대표는 "차트만 보면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결과가 나온 것 같지는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코인 극단주의자(비트코인이 유일하고 완벽한 형태의 화폐라고 믿으며, 다른 암호화폐나 기존 법정화폐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 저스틴 베클러는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담'은 국가 승인 감시 토큰을 추진하는 로비스트들의 모임"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명령, 시장에 '매도 신호'로 작용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개최됐으며, 이는 이전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을 확보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회담과 행정명령을 '매도 신호'로 해석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약 7.3% 하락했다. 특히, 행정명령에는 미국 정부가 자산 몰수, 추가 부채, 적자, 납세자 부담 없이 예산 중립적인 전략을 통해서만 비트코인을 추가 확보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돼 일부 비트코인 극단주의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ETF 자금 유출,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에 '찬물'


투자자들은 이번 행정명령에 실망감을 표하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 3억 7,0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대다수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비트코인 10만 달러 회복 전망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실망감과 가격 하락은 비트코인이 이번 사이클의 정점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2025년에 새로운 최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정책 변화에 민감한 반응


이번 백악관 암호화폐 정상회담과 트럼프 행정명령은 암호화폐 시장이 정책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정부의 규제 방향과 정책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