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소비 50% 이상 절감하는 새로운 칩셋 개발에 막대한 투자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매출 10억 유로 목표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매출 10억 유로 목표

노키아의 부사장 겸 글로벌 지속가능성 책임자 수보 무케르지는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초점은 매년 데이터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며, AI는 데이터 증가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의 증가와 같은 방식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수 없다"며 노키아가 매년 연구개발에 약 45억 유로(48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이 그 지출의 핵심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노키아는 스웨덴의 에릭슨, 중국의 화웨이와 함께 모바일 네트워크,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전송 네트워크,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광대역 광섬유와 같은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다.
무케르지는 이러한 엔드-투-엔드 솔루션이 AI 기술의 전력 소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및 하드웨어 설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칩 설계 혁신은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있다. 최신 세대의 광학 칩셋은 전력 소비를 60% 줄였으며, 최신 5G 매시브 MIMO 칩은 이전 세대에 비해 전력 소비를 50% 감소시켰다. 노키아는 또한 데이터센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위치와 라우터용 칩도 자체 설계하고 있다.
무케르지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함께 증가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CEO 페카 룬드마크는 최근 핀란드 기술 회사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분야에서 5G 사설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방위 통신 네트워크라는 세 가지 주요 미래 성장 동력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키아가 새로 인수한 미국 광학 공급업체 인피네라는 고속 데이터 전송을 전문으로 하며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룬드마크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에 1억 유로를 투자해 순매출 10억 유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맺은 계약과 말레이시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맥시스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현대화를 위해 체결한 계약을 언급하며 "우리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도전자이지만 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노키아의 노력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무케르지는 노키아가 소프트웨어 설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수요가 없을 때 네트워크가신호 전송을 중단할 수 있는 시기를 파악하는 AI 기반 딥 슬립(Deep Sleep) 기능과 같은 제품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오케스트레이션의 한 부분이 아니라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한, "노키아의 성장 영역 중 하나인 기업 고객의 경우, 개인 네트워크 소유자가 이러한 엔드-투-엔드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성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키아는 2022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약속하는 RE100 이니셔티브에 합류했다. 무케르지는 핀란드와 인도에 있는 공장을 포함해 회사 자체 운영이 현재 재생 에너지 사용률 89%에 도달했으며, 올해 말까지 100%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와 데이터센터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노키아의 에너지 효율적인 통신장비와 칩셋 개발은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