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폭탄 " 암호화폐 오히려 안전자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관세폭탄 " 암호화폐 오히려 안전자산"

뉴욕증시 · 비트코인 " 마진콜 디커플링" JP모건 제롬파월 뉴욕증시 대폭락 경고 … 블랙록 CNBC 인터뷰 "비트코인=비상상황 안전자산"
뉴욕증시 비트코인 따로 노는  디커플링/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비트코인 따로 노는 디커플링/사진=로이터
뉴욕증시 · 비트코인 디커플링 차별국면 진입 트럼프 관세폭탄 암호화폐 " 오히려 안전자산"

JP모건 제롬파월 뉴욕증시 대폭락 경고 … 블랙록 "비트코인=비상상황 안전자산"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뉴욕증시가 패닉 붕괴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가상 암호화폐는 비상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전 자산으로 오히려 가격에 오르는 이른바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BTC) 가격은 비교적 선방하면서 S&P500과의 ‘디커플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랙록(BlackRock)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비트코인은 비상시에 투자하는 비상관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기존 금융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시장 혼란 속에서 비상관 수익을 제공하는 정당한 금융 수단”이라며, “국가가 자국 통화를 평가절하할 때 BTC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가 비트코인을 단순한 위험 자산이 아닌 대체 자산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Collie는 “이건 디커플링이 아니라 단순한 시간차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으며, 주말 급등을 기대하는 롱 포지션 투자자들을 경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조치 이후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폴리마켓 등 주요 기관들은 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하며 뉴욕증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발표 이후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주요 지수 급락과 동시에 암호화폐 및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도 혼조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미국 제조업 부활'이라는 명분 아래 진행됐지만,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교역국의 보복 관세와 긴장 고조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해 최대 34%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전면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 JP모건은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60%로 상향 조정하며 “지속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35%로 상향 조정했으며, 무디스는 실업률 7.5%, GDP 2% 역성장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1.4% GDP 성장률과 4% 코어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며 경기 둔화를 기정사실화했다.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60%까지 상승한 후 현재 57% 수준이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세 규모가 예상보다 크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최고경영자(CEO) 기영주는 “비트코인(BTC) 강세장은 이미 종료됐다”며, 현재는 명백한 약세장(bear market)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코인게이프는 기영주 CEO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82,000달러대에서 횡보하는 동안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은 상승하고 있으나 전체 시가총액(Market Cap)은 오히려 하락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가격 반응이 미미하다는 뜻으로, 매도 압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대규모 매수조차 가격 반등을 유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들이 뉴욕 증시 폭락 여파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마진콜에 직면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자신들의 고객사인 헤지펀드들에 증거금을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상호관세를 발표한 것이 3일과 4일 뉴욕 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고 그 여파로 헤지펀드들의 차입거래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상호관세는 이틀 동안 뉴욕 증시 시가총액 6조6000억달러(약 9600조원)를 날려버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월스트리트 은행들이 고객사 헤지펀드들에게 더 많은 증거금을 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 은행의 이 같은 마진콜 규모는 2020년 3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팬데믹을 맞아 미국에 봉쇄령을 내리면서 증시가 폭락했던 때에 버금갈 정도다.

믹숙 뉴욕 증시는 팬데믹 봉쇄 당시 폭락 이후 5년 만에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한 주요 은행에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담당하는 이른바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간부는 "(국채)금리, 주식, 석유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면서 이런 금융 시장 폭락세 와중에 마진콜 역시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로는 이렇게 시장이 요동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자산 시장이 트럼프 관세전쟁 우려로 패닉에 빠져있는 가운데 금 가격 급락이 이런 마진콜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4일 가격이 2.9% 급락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귀금속 담당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을 맞추기 위해" 귀금속을 내다 팔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후폭풍으로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이 하루 만에 6% 가까이 급락했다. 2000년 4월의 닷컴버블, 2001년 9·11테러 당시보다 일일 하락폭이 클 정도로 충격이 컸다. '매그니피센트7(M7)'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경기순환주,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 폭락이 연출됐다. 지난 이틀 동안(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약 9646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이 닥쳤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7% 떨어진 5074.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82% 하락한 1만5587.7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팬데믹 확산 공포가 덮친 2020년 3월 16일(-12%) 이후 5년 만에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닷컴버블이 터져 폭락 장세가 펼쳐졌던 2000년 4월의 일일 낙폭(-5.8%)과 9·11테러 사건 이후 낙폭을 키웠던 2001년 9월(-4.9%)보다 더 하락했다. 지난 2거래일(3~4일)에만 역대 최대인 6조6000억달러가 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17일 취임한 이후로 계산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11조1000억달러(약 1경6223조원)가 증발했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반도체칩 대장 엔비디아 주가는 이틀 새 각각 15.86%, 14.58% 떨어졌다. 테슬라도 이틀 만에 15.32% 폭락했다. 심지어 관세 전쟁과 접점이 적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마저 -13.56% 하락했다.
미국 의회/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 사진=로이터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5일 기준 45.31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51% 상승했다.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공포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는 CNN 공포탐욕지수도 4일 기준 한 자릿수 수치인 4를 기록하며 '극심한 공포' 구간에서도 최고 공포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는 한동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의 미국산 상품 34% 보복관세 및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 다시 미국이 한 차례 더 보복할 경우 증시 불확실성은 한층 가중된다. 트럼프가 반도체와 의약품 섹터에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등 강공으로 일관한다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한다. JP모건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을 40%에서 60%로 올려 잡았다. RBC캐피털마켓은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6200에서 5550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반도체·자동차 등 섹터인 국내 증시의 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증시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대외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다. 내 증시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도 변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7조1928억원, 5조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2.3% 감소한 수치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이어 10일 공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은 시장 방향성의 추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은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글로벌 경제가 격랑에 빠져들면서 뉴욕증시가 팬데믹 충격이 닥친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전쟁이 격화일로에 접어들며 경기침체 공포, 이른바 'R의 공포'를 더욱 키웠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연준 풋'(풋옵션에 빗댄 연준의 시장대응책) 신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아직 정책 변환을 얘기하기엔 이르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느긋한 발언에 실망하며 투매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의 맞대응 조치를 비난하며 "내 정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해 '트럼프 풋'에 대한 기대감도 낮췄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상호관세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에 초래될 인플레이션과 침체 가능성에 집중되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최근 뉴욕증시 조정이 '거품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날 급락 장세는 경기순환주나 경기방어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시총 1위 애플과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이날 각각 7.3% 급락했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10.5% 폭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5.0%)과 같이 중국에 대한 공급망 및 매출 의존도가 낮은 기업도 무역전쟁이 촉발한 경기침체 공포를 빗겨나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2년간 이어졌던 미국 증시 강세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종언을 고했다고 보고 있다. 앤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가 관세와 무역 정책을 쉽게 포기할 것이라 보이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나쁘고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방침에 따라 글로벌 자산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BTC) 역시 영향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