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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등 미국 패스트푸드점, 저소득층 고객 10% 줄어...'맥 불황'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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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등 미국 패스트푸드점, 저소득층 고객 10% 줄어...'맥 불황' 현실화

패스트푸드 대표주자 맥도날드 매출 3.6% 줄어...타코벨은 9% 늘어 '예외적 성장'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 약화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맥도날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 약화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맥도날드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가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맥 불황'이라 불리는 경기 침체에 직면했다.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켐프진스키는 지난 1(현지시각) "미국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저소득층 손님 수가 올해 1분기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의 10%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산층 손님의 방문도 거의 그만큼 줄었다"고 덧붙였다.

맥도날드의 미국 내 매출은 3.6% 줄었는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이다. 켐프진스키 CEO"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방문 횟수를 줄이고 있다""특히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집에서 식사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부진은 맥도날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지난 1분기 매출이 1% 줄었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으며, 이는 5분기 연속 감소세다. 도미노 피자는 소비자들이 비싼 배달 대신 더 저렴한 포장 주문으로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윙스톱의 마이클 스킵워스 CEO는 히스패닉 손님과 "중하위소득" 소비자를 포함한 특정 고객층에서 "의미 있는 후퇴"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활동 분석 업체 플레이서(Placer.ai)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외식 업계에서 방문자 수가 1.4% 줄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0년 코로나19 봉쇄 이후 꾸준히 성장해온 치폴레의 매출도 올 1분기에 0.4% 줄었다는 것이다.

◇ 저렴한 가격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타코벨


하지만 패스트푸드 시장 전체가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다. 타코벨은 올해 1분기 미국 내 매출이 9% 늘어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타코벨의 모회사인 염 브랜즈(Yum Brands)의 최고 재무 및 프랜차이즈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타코벨의 고급 가치 상자 확장이 모든 소득 수준에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며, 특히 5달러 럭스 상자가 저소득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또 "타코벨은 이러한 경제 환경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 비싼 경쟁사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뺏을 기회를 갖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강조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는 가치 메뉴 강화에 힘쓰고 있다. 맥도날드의 켐프진스키 CEO는 새로운 치킨 스트립 출시와 스낵 랩 복귀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안 보든은 "올해 남은 기간 5달러부터 시작하는 매일의 가치 있는 식사 거래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와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컨퍼런스 보드의 선임 경제학자 스테파니 귀차드가 언급한 "미래에 대한 널리 퍼진 비관론"을 키우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