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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력망 막힘 심각... 배터리 저장 설비 투자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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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전력망 막힘 심각... 배터리 저장 설비 투자로 풀어야"

홍승희 한화에너지 유럽총괄, 15억 유로 들여 스페인 태양광 자가소비 시장 첫손 목표
지난 2020년 11월, 한화에너지가 아마렌코 솔라에 매각한 타 태양광 발전소 전경 (50MW, 스페인 세비야 지역). 사진=한화에너지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0년 11월, 한화에너지가 아마렌코 솔라에 매각한 타 태양광 발전소 전경 (50MW, 스페인 세비야 지역). 사진=한화에너지

스페인 전력망 막힘을 풀려면 배터리 저장 설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3(현지시각) 스페인 신문 엘코레오웹이 보도한 내용을 보면, 홍승희 한화에너지 유럽총괄 대표는 "전력망이 시스템에서 가장 막히는 곳"이라며 "배터리 저장 설비에 돈을 써 전력망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428일 스페인에서 일어난 대규모 정전을 두고 "전기를 많이 쓰는 시간에 전력망이 막혀 이를 투자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우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저장장치다.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배터리에 돈을 써야 한다""이 기술은 이미 있으며, 스페인 정부도 이미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화에너지는 스페인 자회사 이마지나 에너지아(Imagina Energía)를 통해 앞으로 10년 동안 15억 유로(23700억 원)를 투자한다. 이마지나 에너지아는 20238월 세비야에 자리한 콴티카 레노바블레스를 사들였으며, 스페인 태양광 시장에서 3.6%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8,200곳에 태양광 설비를 갖추고 30,000곳에 전기를 팔며 180MW의 전력을 만들고 있다. 2024년에는 6000만 달러(8410억 원)를 벌었다.

◇ 에너지 자립, 배터리 저장장치로 이룰 수 있어

홍 대표는 집과 회사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려면 배터리 저장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자체 소비 설비는 안전 때문에 정전이 나면 전력망에서 저절로 끊긴다""그래서 전기를 계속 쓰려면 사용자가 전력망과 떨어져 집이나 회사에서 전기를 쓸 수 있게 배터리와 예비 장치를 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여러 나라 사례를 들어 스페인도 배터리 저장장치를 써야 한다고 말한 홍 대표는 "독일에서는 2023년에 새로 단 태양광 설비 70%에 이미 배터리가 들어갔고 이런 흐름은 2024년에도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89%)와 텍사스(66%) 같은 곳에서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고 잦은 정전을 막아야 해서 배터리를 많이 쓴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호주를 예로 들어 스페인에서도 태양광을 더 널리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세계에서 집에서 태양열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로, 35% 이상이 설비를 갖췄고, 앞으로 25년 안에 시장 80%까지 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페인은 2024년 기준 6%만 썼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34%)와 독일(20%)이 태양광 설비를 많이 썼지만, 햇빛이 연 2,500시간 넘게 비추는 스페인이 유럽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대표는 태양광 설비가 얼마나 경제적인지에 대해 "보통 설치하면 4~6년 사이에 투자한 돈을 다 찾는다""스페인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 덕에 이 기간이 약 2~3년까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쓰는 이가 전기 요금 아끼는 것보다 훨씬 적은 월 갚음으로 태양열 장치를 달 수 있는 새로운 돈 마련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는 스페인 에너지 시장이 발전하려면 "스페인은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산업에 더 많은 투자를 끌어와야 하고, 전력망 문제를 풀고 배터리 설치에 도움을 줘야 한다""함께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