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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모델Y'와 대항마 비야디 '시라이온 7' 비교 테스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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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모델Y'와 대항마 비야디 '시라이온 7' 비교 테스트 결과는?

영국 자동차 매체 카와우의 신형 테슬라 모델Y(왼쪽)와 비야디 시라이온 7 비교 테스트 장면. 사진=카와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자동차 매체 카와우의 신형 테슬라 모델Y(왼쪽)와 비야디 시라이온 7 비교 테스트 장면. 사진=카와우
테슬라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SUV 전기차인 모델Y가 경쟁업체 중국 비야디의 신형 전기 SUV ‘시라이온 7’과 비교 테스트에서 전반적인 성능 우위를 입증하며 '글로벌 전기차 양강 구도'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미국 친환경 전문매체 더쿨다운은 영국 자동차 매체 카와우가 두 차량을 주행 성능, 배터리 효율, 실내 공간 등 항목별로 비교한 결과 모델Y가 소폭 우위를 차지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다만 이번 비교 테스트에 투입된 모델Y는 구모델이 아니라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Y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전체 내연기관차를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모델Y는 사실상 전기 SUV 시장의 기준점이 되고 있으며 각국 제조사들은 이 모델을 겨냥해 경쟁 차종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비야디의 시라이온 7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개발된 전략 모델이다.
비야디는 지난해 총 384만대의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하며 178만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압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와 비야디는 전기차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 비교 테스트는 이같은 경쟁 구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카와우가 공개한 비교 영상에 따르면 비야디 시라이온 7은 530마력의 듀얼 모터와 91kWh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공인 주행거리는 최대 312마일(약 502km)이다. 신형 테슬라 모델Y는 507마력의 듀얼 모터와 75kWh 배터리를 갖췄으며 실주행 기준 약 278마일(약 447km)의 주행 가능거리를 보여줬다. 출력이나 배터리 용량만으로 보면 시라이온 7이 앞서는 셈이다.

하지만 카와우의 진행자 매트 왓슨은 실질적인 주행 테스트에서 신형 모델Y의 전반적인 완성도가 더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테스트는 매우 근소한 차이였다”면서 “하지만 신형 모델Y는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효율, 향상된 실내 품질, 개선된 디자인을 갖췄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말했다.

가격 측면에서도 신형 모델Y는 기본 사양 기준으로 약 3000달러(약 410만원) 가량 저렴했으며 트렁크 공간과 프렁크 수납능력 등 실용성 면에서도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네트워크는 충전 편의성 면에서 경쟁 차량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비야디 시라이온 7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대형 회전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유럽, 동남아, 남미 시장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번 비교는 단순한 성능 대결을 넘어 테슬라와 비야디라는 양대 전기차 제조사의 전략 모델이 정면으로 맞붙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기업은 올들어 정치·사회적 변수와 함께 글로벌 점유율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각자의 브랜드 충성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