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올해 제28회 밀컨연구소 글로벌 컨퍼런스 첫 연설자로 나서면서 행사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할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밀컨 컨퍼런스는 전 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매우 영향력 있는 글로벌 행사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위급 민간 경제 포럼 중 하나로 꼽힌다.
5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밀컨 콘퍼런스 개막 세션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연구소 설립자와 함께 ‘글로벌 경제의 현황’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설은 공식 일정 중 첫 공개 행사로 주요 참석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헤지펀드 업계 출신인 베센트 장관은 과거 조지 소로스와 함께 일한 경력을 가진 인물로 이번 연설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무역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주의적 관세정책이 이미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이번 연설이 향후 투자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이 인도·중국 등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베센트 장관이 이와 관련한 긍정적 신호를 보낼 경우 행사 전반에 낙관적 분위기가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발언이 나올 경우 참석자 간 논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행사에는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 NBA 스타 매직 존슨 등 글로벌 금융·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 화상 연설에서 유럽과 대형 은행을 강하게 비판한 뒤 일부 보수 성향 참석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긴장감이 감지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금 주식 투자자는 사실상 매크로(거시경제) 투자자”라며 “베센트 장관의 발언이 이번 컨퍼런스뿐 아니라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열린 뉴욕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서드포인트의 창립자 댄 로엡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무역협정이라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외국 자본이 미국에 머물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밀컨 컨퍼런스는 매년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