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45% 관세로 주문 급감... 공장 일시 해고·임금 삭감 확산
골드만삭스 "최대 1,600만 일자리 위험"... 中 성장률 전망 4% 이하로 하향
골드만삭스 "최대 1,600만 일자리 위험"... 中 성장률 전망 4% 이하로 하향

미국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145% 관세 부과로, 가구부터 신발, 배낭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공장들이 미국 구매자들의 주문 취소에 직면해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많은 제조업체들은 이미 근로자들을 일시 해고하거나 대규모 인원 감축을 계획 중이다.
야외 가구 및 목재 데크 제조업체 리시스타(Resysta AV)의 르네 드 용 대표는 포산 소재 공장의 미국향 수출이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4월 2일부터 중단됐다고 말했다. 그는 "배송하지 못한 모든 물량의 매출을 잃었고 생산도 중단했다"며 계약직 노동자 수를 30% 줄였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에서 최대 16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통신장비, 의류, 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는 중국 제조업 부문에서 약 900만개의 일자리가 미국 수출에 직접 노출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왕단 중국 담당 이사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전쟁은 미국보다 중국에 훨씬 더 큰 경제적 고통을 가할 것"이라며 "대량 실업 위험이 증가하는 동안 기업 이익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중국 실업률이 최소 5.6%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전쟁의 초기 피해 징후로, 중국의 4월 제조업 지표에서 외국인 고객의 신규 주문량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다수의 기업들이 임금 삭감과 일시 휴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내부 문서에 따르면, 후저우루이메이 정밀금속은 "시장 상황 변화와 사업 주문 감소"로 직원들에게 최저임금만 지급하기로 했고, 장쑤 홍펑 의류는 "미국 관세 인상과 고객 주문 배송 중단"을 이유로 직원들에게 2개월 휴가를 주기로 했다.
아시아 신발협회의 리펑 사무총장은 "대부분 중국 제화업체의 이윤은 5~8% 정도로 적다"며 "관세가 20%를 넘으면 공장을 계속 가동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협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고, 중국 상무부도 미국과의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125% 관세와 희토류 광물 수출 통제 확대 등 보복 조치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2조 위안(약 2,750억 달러) 규모의 새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성장률은 4%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UBS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3.4%로, JP모건은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무역 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은 과제다.
메이디앙 레더 굿즈의 캐서린 얀 영업 매니저는 "미국 고객들이 비용과 상관없이 캄보디아 공장으로 생산을 옮겨달라고 요청하지만, 생산능력 제약으로 7월부터 출하량이 50%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회사는 중국 공장 직원 1,800명 중 30%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