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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수요에 금값 2주 만에 최고치…트럼프 관세 우려 속 연준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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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자산 수요에 금값 2주 만에 최고치…트럼프 관세 우려 속 연준 주시

트럼프 관세 계획에 안전 자산 매수 몰려 금값 상승
투자자, 이번 주 연준 통화정책 결정-파월 발언 주목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골드 수크에 있는 에미레이트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전시된 보석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골드 수크에 있는 에미레이트 다이아몬드 주얼리에 전시된 보석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몰려 금값이 6일(현지시각)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물 금 가격은 GMT(그리니치 평균시) 기준 02시 24분 현재 온스당 3,380.92달러로 전일 대비 1.4% 상승하며 지난 4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 역시 2% 급등하며 온스당 3,389.90달러에 거래됐다.

온라인 금융 거래 서비스 제공업체 IG 시장 전략가인 엽준롱(Yeap Jun Rong)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관세 문제를 거론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안전 자산인 금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또한, 그는 전날에는 향후 2주 안에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8일 발표될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미국의 금리 향방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4.25%~4.50% 범위에서 동결해 왔다.

엽준롱 전략가는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신호가 나온다면 금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하며 전반적인 상승 추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번 회의가 마지막으로 명확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전에 노동 시장과 주요 경제 지표를 신중하게 확인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은 다소 늦춰져 7월, 9월, 10월에 각각 25bp씩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적·금융적 불안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비수익성 자산인 금은 저금리 환경에서 더욱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다른 귀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현물 은 가격은 온스당 1.5% 상승한 32.99달러에 거래되었고, 백금은 1.3% 오른 971.24달러, 팔라듐은 0.5% 상승한 945.75달러를 기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