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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 전기·히타치, AI 활용 원격 전력 인프라 검사 서비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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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미쓰비시 전기·히타치, AI 활용 원격 전력 인프라 검사 서비스 출시

인력 부족 해결 위해 센서·드론 기술 접목한 자동 감지 시스템 도입
고령화되는 유지보수 인력 대체하며 시설 관리에도 활용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전력 인프라의 이상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수동 검사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전력 인프라의 이상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수동 검사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대형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엔지니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력 인프라 원격 검사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미쓰비시 전기와 히타치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움직임은 고령화되는 전기 엔지니어 인력을 보완하고 인프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지난 4월 미쓰비시 전기는 대형 공장 및 상업 시설의 수전·배전 장비를 원격으로 검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장비 내부의 누수와 같은 이상을 감지하고 스마트폰으로 유지보수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낸다. 이로써 고장 지점부터 시작하는 효율적인 검사가 가능해지고 정기적인 수동 검사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송배전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히타치는 인공지능이 위성 이미지와 드론 영상을 분석해 전력선의 처짐이나 기타 결함을 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력선과 접촉하여 정전을 일으킬 수 있는 주변 초목과 같은 위험 요소도 자동으로 발견한다.

이러한 기술 도입의 배경에는 심각한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2030년까지 약 1,000명의 2급 전기 엔지니어(수전 및 변환 장비를 검사하고 유지보수하는 직책)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전기기술자협회 회원의 약 34%가 60세 이상으로, 일본 전기기술자의 약 절반이 60세 이상이라는 점은 유지보수 인력의 고령화 문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해상 풍력 발전 시설에서도 유사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전자 부품 제조업체 SMK는 센서를 사용해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볼트의 느슨함을 감지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센서는 볼트에 가해지는 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토요타 통상 등과 협력해 2026년 4월부터 국내 사업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일본풍력발전협회는 2050년까지 해상 풍력 시설의 검사 및 유지보수에 19,000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2030년 예상 수요의 8배 이상이다. 원격 감지 시스템은 이러한 인력 수요 부담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키 전기산업도 올해 2월 대형 보험사 솜포 재팬과 함께 풍력 발전단지와 해안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케이블 자체가 센서 역할을 하여 15미터 간격으로 해저 온도와 주변 소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해 케이블 노출과 같은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이처럼 일본 전자 제조업체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원격 검사 시스템을 통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