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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자국산 반도체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모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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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딥시크, 자국산 반도체 지원하는 업그레이드 모델 공개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로고. 사진=로이터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자사 대표 모델인 V3의 업그레이드 버전 ‘딥시크-V3.1’을 내놨다. 새 모델은 자국산 차세대 반도체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처리 속도도 개선됐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딥시크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중국이 자국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딥시크가 서방 AI 모델과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자국산 칩을 지원하도록 방향을 잡은 것은 향후 중국 내 AI 산업이 외산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딥시크는 이날 위챗을 통해 새 모델이 곧 출시될 차세대 자국산 칩과 호환되도록 최적화됐다고 밝혔지만 특정 제조사나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딥시크는 올해 초 운영 비용을 낮춘 모델을 내놓으며 오픈AI의 챗GPT 등 서방 경쟁사와 맞서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강점이 낮은 비용 구조와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업그레이드 역시 처리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비용 조정을 병행했다는 분석이다. 딥시크는 다음달 6일부터 API 사용 요금을 새롭게 책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외부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반도체와 AI를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며 집중 지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이번 행보가 중국 내 반도체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기술 규제에 대응하는 핵심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또 업계에서는 중국 AI 스타트업들이 자국산 칩 최적화를 서두를수록 반도체·클라우드 등 인프라 전반에서 연쇄적인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