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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국과 항공기 최대 500대 판매 협상…美·中 무역 합의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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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중국과 항공기 최대 500대 판매 협상…美·中 무역 합의 '시험대'

2017년 이후 최대 계약 규모 될 듯...에어버스와 격차 좁힐 기회
6월 20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월 20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 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5회 파리 국제 에어쇼에서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잉이 중국에 최대 500대 규모의 여객기를 판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중 중국 방문 당시 체결된 합의 이후 중국의 첫 대규모 보잉 항공기 구매가 될 전망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초대형 계약은 수년 동안 논의되어 왔으며 현재 양측이 기종과 물량 및 인도 일정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계약의 최종 성사 여부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완화 여부에 따라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또한 중국 당국이 이미 자국 항공사들과 보잉 항공기 수요 규모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잉과 중국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잉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3%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보잉 주가는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의 구조조정 성과에 힘입어 27%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보잉의 이번 항공기 판매 계약이 성사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정상은 지난 2023년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발표에 근접했으나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항공기 판매 계약 성사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대규모 주문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 사실상 멈춰 있던 보잉의 중국 내 판매를 재개하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 우위를 내준 보잉이 경쟁사 에어버스와의 격차를 좁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항공기 주문은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미국 외교에서 점점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은 고가의 항공기 구매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최대 145%까지 치솟았던 보복 관세를 완화한 뒤 여러 차례 협상을 거듭했지만, 최종적인 무역 합의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지난 6월 시 주석은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방문을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만남은 10월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