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자동차·식품 무역 확대...2040년까지 340억 달러 교역 증대 목표
스카치 위스키 관세 150%→75% 인하, 인도 수출품 99% 무관세 혜택
스카치 위스키 관세 150%→75% 인하, 인도 수출품 99% 무관세 혜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 무역 협정이 "야심차고 상호 이익이 된다"고 평가했으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강화된 동맹이 "무역의 새로운 시대"에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로 인한 글로벌 무역 혼란이 양국 간 협상 타결에 대한 초점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협정은 위스키와 같은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영국 기업들의 인도 시장 접근성을 높이며, 인도 노동자들이 영국에서 더 쉽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인도가 자동차를 포함해 오랫동안 보호해왔던 시장을 개방하는 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같은 서구 강대국을 상대하는 인도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이 협정이 2040년까지 매년 48억 파운드(GDP의 0.1%)의 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 무역부는 섬유를 포함한 인도 수출품의 99%가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며, 영국은 관세 라인의 90%가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은 2022년 1월에 처음 시작됐으나 여러 차례 중단됐고, 그 사이 영국은 4명의 총리가 바뀌었으며 양국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지난 7월 선출된 영국 노동당 정부는 2월 협상을 재개한 후 빠르게 움직여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양국 무역장관 간 막판 회담을 통해 타결에 이르렀다.
주요 성과로는 스카치 위스키에 대한 관세가 현행 150%에서 75%로 즉시 인하되고, 협정 10년째에 40%로 추가 인하될 예정이다.
스카치 위스키 협회의 마크 켄트 CEO는 "이 관세 인하는 업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향후 5년 동안 인도로의 스카치 위스키 수출을 10억 파운드 증가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환영했다.
이 협정은 또한 원산지 규정을 다루고 있어 제조업체가 다른 지역의 투입물을 사용하더라도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서비스 부문 및 정부조달에 대한 조항도 포함되어 영국 기업이 인도에서 더 많은 계약을 위해 경쟁할 수 있게 됐으며, 비자 부문에서는 전문가들의 비즈니스 이동성을 개선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다만, 2027년부터 오염 유발자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할 수 있는 영국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은 협정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인도가 협상 과정에서 면제를 요청했던 사안으로, 인도 통상부 장관은 영국이 미래에 탄소세를 부과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