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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중국산 일부 유아용품 관세 면제 검토...트럼프, 145% 관세 선제 인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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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美 재무, 중국산 일부 유아용품 관세 면제 검토...트럼프, 145% 관세 선제 인하 안 해

유아용품 대부분 중국산, 관세로 가격 급등·품귀 사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7일(현지 시각)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 청문회에서 중국산 일부 유아용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7일(현지 시각)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 청문회에서 중국산 일부 유아용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7일(현지 시각) 중국에 부과하는 145%의 관세 중에서 자동차 카시트, 유모차, 유아용 침대 등 아동의 이동과 관련된 필수 품목에는 관세 예외 인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 증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에도 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전거용 안전모, 카시트, 아기놀이 안전망 등에 대해서는 관세 면제 조처를 했었다.

현재 미국에서 한 해 평균 신생아가 350만 명가량 태어나고 있으며, 미국은 주요 유아용품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CNN에 따르면 유모차 수입 물량의 97%가 중국산이며 아기용 카시트는 99%, 금속 프레임 유아 침대는 96%, 유아용 신발은 93%가 중국산이다. 미국의 수입업체들은 최근 관세 부담을 이유로 유아용품의 가격을 20% 이상 올렸고, 일부 업체는 중국산 제품 수입 중단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 선서식 행사에서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중국에 부과한 145%의 관세를 선제적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오는 1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중국 측 대표단과 공식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면제 계획을 묻는 말에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살펴볼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미국에서 중국산 수입품의 비중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중국 수입액은 1027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수입 비중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무역전쟁 시작 전인 2018년 약 22%였으나 현재 11%로 내려갔다. 이는 2005년 당시 약 13% 이후 최저치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장난감의 약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850개 장난감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미국 장난감협회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장난감 부족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협회가 소규모 장난감 업체 41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다수가 주문을 취소했다고 답했고, 약 절반은 관세가 현행대로 유지되면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폐업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