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을 갖는다고 7일 보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회담에 대해 “우선 긴장을 완화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이번 회담은 감정적인 반응이 아닌 실질적인 협상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대부분 국가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담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이러한 상호 관세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국의 협상 제안에 대해 “평가 중”이라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진정성을 가지고 잘못된 관세 조치를 철회한다면 협상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
한편, 중국은 자국 경제에 미치는 관세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7일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추는 등 약 1조 위안(약 138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통화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
이번 회담에서는 광범위한 관세 인하,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조정, 수출 통제 및 소액 수입품에 대한 면세 기준 변경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상하이 소재 정책 컨설팅 업체 플레넘의 보 정위안 파트너는 “포괄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우선 관세를 낮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양측이 관세 인하의 범위와 후속 협상에 대해 합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