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중국 민영기업 밍양 스마트 에너지가 독일 자산운용사 룩스카라와 계약을 체결해 오는 2028년 가동 예정인 워터칸트 해상 풍력발전소에 터빈을 공급한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밍양 스마트 에너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이자 중국공산당 당원인 장촨웨이가 설립한 기업으로 회사 내에 수백 명의 예비역 군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을 핵심 프로젝트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촨웨이는 1978년 16세의 나이로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18세에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이후 산업을 통해 국가에 봉사한다는 신념을 강조해왔다.
독일 국방부 산하 독일국방전략연구소(GIDS)는 지난 1월 작성한 비공개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이 독일의 핵심 인프라에 접근할 경우 기술적, 정치적, 공급망 측면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국 제조업체의 시스템이나 구성요소를 사용할 경우,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국이 의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지연시키거나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러한 우려에도 룩스카라는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적, 경제적, 보안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밍양과의 계약을 체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룩스카라는 "중국 기술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모든 핵심 구성요소는 유럽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풍력발전소의 제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와 버지니아 공과대학교의 겸임 교수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산하 에너지 안보 회복력 프로그램 의장인 아널드 듀퓌는 "중국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민간 핵심 인프라에 접근하려는 시도를 해왔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보안, 공급망, 국내 산업 보호 측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중국 풍력에너지 기업들이 국가 보조금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불공정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는 최근 밍양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입찰을 거절했으며 스코틀랜드에서도 밍양의 터빈 제조 시설 유치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