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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러시아 본토서 북한 KN-09 장거리 방사포 첫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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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러시아 본토서 북한 KN-09 장거리 방사포 첫 파괴

사거리 200km 북한제 방사포, 美 고정밀 로켓으로 단 1발에 명중
쿠르스크 지역에서 확인
M142 고이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 우크라이나의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M142 고이동성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이 우크라이나의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미국 고정밀 무기를 써서 러시아 영토 안에 있던 북한제 장거리 방사포를 처음으로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지난 7(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제 KN-09 다연장 로켓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 무기에 대한 첫 확인된 타격 사례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제4레인저 연대는 정찰 드론으로 북한제 방사포 위치를 찾은 뒤 미국산 하이마스(고기동성 다연장 로켓시스템)로 정밀 타격했다. 텅스텐 볼이 든 탄두를 단 GMLRS M30A1 유도 미사일은 단 한 발만으로 목표물 수 미터 안에 떨어져 파편으로 북한제 방사포에 불을 일으켰다.

오픈소스 정보분석 전문가인 스크립카는 이 KN-09가 쿠르스크 지역 페르보마이스키 마을 근처에서 파괴됐다고 밝혔다.
KN-09 다연장 로켓 시스템은 최대 사거리 200km에 이르는 300mm 구경 방사포다. 보통 각 시스템은 2개 발사대로 이뤄지며, 발사대마다 4개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최근 북한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는 12개 발사관을 갖춘 개량형 모델이 공개됐다.

2016년 한국군 관계자는 KN-09가 시험 비행에서 200km 사거리를 달성하며 50km 고도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북한제 M-1991 로켓 발사대를 실전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40mm 구경 M-19911980년대 후반에 개발된 무기로, 초기 모델인 M-1985의 현대화 버전이다.

지난 20개월 동안 러시아는 북한에서 400만에서 600만 발에 이르는 포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해상 보급로를 통해 군사 물자를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북한제 방사포 파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깊숙이 정밀 타격할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제 무기를 적극적으로 실전에 투입하는 상황에서 일어나 주목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