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98억 밧으로 전년 대비 4배 증가... 승객 수 11% 늘어 433만명 기록
7~8월 증시 복귀 목표... "지정학적 갈등·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보수적 전망 유지"
7~8월 증시 복귀 목표... "지정학적 갈등·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보수적 전망 유지"

타이항공은 9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서 올해 1~3월 98억 밧(약 2억 9,6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4억 밧 대비 4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해당 분기 승객 수가 433만 명으로 11%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516억 밧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기 실적 호조에도 타이항공은 2025년 전체 전망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는 연간 승객 수가 1,610만 명에 달하고 2025년 총 매출이 약 1,800억~1,900억 밧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도 수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차이 임시리 CEO는 실적 브리핑에서 "타이항공과 다른 아시아 항공사들이 이번 주 초 일부 항공편 경로를 변경하도록 강요받은 최근 인도-파키스탄 분쟁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노선 추가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항공 운송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차이 CEO는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인도-파키스탄 갈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재건 계획을 종료하는 것을 포함해 이전에 계획한 대로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고, 2021년 5월에는 방콕 증권거래소에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회생위원회 의장인 피야스바스티 암라난드는 "회사가 4월 28일 중앙파산법원에 회생계획 완료를 제출했으며, 법원의 심의는 6월 4일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피야사와스티 의장은 "법원이 회사의 회생 계획 종료를 승인하면 타이항공은 7월 말이나 8월 초까지 태국 증권거래소(SET)에서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 타이항공은 특히 유럽과 태국을 연결하는 장거리 항공편의 용량을 늘리고 경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해 현대식 항공기를 계속 임대할 계획이다.
피야사와스티 의장은 "우리는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방콕으로, 그리고 그 너머 아시아의 다른 도시로 승객을 연결하는 허브 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정부는 여전히 타이항공의 최대 주주이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분은 50% 미만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항공은 회생 계획 종료와 증시 복귀 이후 민간투자 유치를 통해 재도약을 모색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