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에 따르면 델타는 웨스트젯 지분 15%를 3억3000만 달러(약 4555억원)에, 대한항공은 10%를 2억2000만 달러(약 30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의 총 규모는 5억5000만 달러(약 7589억원)이다.
알렉시스 본 호엔스브로이히 웨스트젯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이번 계약은 기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협력 범위를 자연스럽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는 이번 거래 후 2억3000만 달러(약 3174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중 일부인 2.3%를 기존 공동사업 파트너인 에어프랑스-KLM에 5000만 달러(약 69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웨스트젯은 최근 미국과의 여객 수요 부진으로 미국 노선 일부를 축소하고 다른 시장에 운항 자원을 재배치하고 있다. 웨스트젯의 모회사인 캐나다 사모펀드 운용사 오넥스 파트너스의 공동대표 토우피크 포파티아는 “미국 노선 수요 감소는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라면서도 “캐나다를 찾는 국제 여객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와 대한항공, 에어프랑스-KLM은 이미 웨스트젯과 코드셰어(공동운항)를 통해 협력 중이다. 특히 델타는 과거 웨스트젯과 운항 일정 조율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했으나 지난 2020년 미 교통부가 뉴욕 라과디아공항(LGA) 슬롯 포기를 요구하면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수는 아메리칸항공이 주도한 또 다른 항공사 연합의 인수 시도에 타격을 입혔다고 WSJ는 전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별도로 제트블루항공과의 파트너십 협상을 지난달 종료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웨스트젯 인수 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