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낄 방적단지 첫 가동…여성 90% 고용으로 1만 1700명 일자리 창출 목표

텔랑가나주 카카티야 메가 방적단지 첫 가동
영원무품은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바라낄에 있는 카카티야 메가 방적단지(Kakatiya Mega Textile Park)에서 첫 번째 공장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는 텔랑가나주가 추진하는 '팜 투 패션(Farm to Fashion)' 사업의 핵심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11개 공장 건설 기공식을 한 지 1년 4개월 만에 첫 번째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현재 생산되는 T셔츠는 모두 국제시장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주로 추운 기후 지역 국가들에 공급되고 있다.
텔랑가나주 전 산업부 장관이자 BRS당 실무위원장인 KT 라마 라오는 "이는 텔랑가나주에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모든 공장이 가동되면 바라낄이 최고 섬유 허브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여성 90% 고용으로 사회 가치 창출
영원무역의 인도 진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여성 고용 창출에 특별한 뜻이 있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 직원의 90%가 지역 여성으로 이뤄져 있어 "진정한 여성 역량 강화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장은 현재 2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매월 1만-1만 5000벌의 T셔츠를 생산해 약 10억 원 규모를 수출하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재봉, 자수, 품질 관리 등에 대한 사전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숙련도에 따라 월 1만 5000루피(약 24만 원)에서 5만 루피(약 80만 원)까지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1700억 원 규모 투자로 인도 최대 섬유단지 구축
영원무역은 인도 현지 전액출자회사인 에버톱 텍스타일 앤 어패럴 컴플렉스(Evertop Textile and Apparel Complex Private Limited·ETL)를 통해 총 1억 2000만 달러(약 1700억 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1350에이커(약 546만㎡) 규모의 카카티야 메가 방적단지 내 297에이커(약 120만㎡)를 할당받은 영원무역은 2029년까지 총 8개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1단계 투자로 2500만 달러(약 358억 원)를 투입했으며, 모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1만 1700명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과거 기공식에서 "이 프로젝트로 우리는 세계 1위가 되거나 망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투자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확산세
영원무역의 인도 진출은 한국 기업들의 인도 투자 확산세를 보여준다. 텔랑가나주는 지난해 8월 A 레반트 레디 주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KOFOTI) 주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바라낄 방적단지를 투자처로 적극 홍보한 결과, 한국 기업들로부터 4500억 원 규모 투자 약속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의 성공한 현지 생산 개시가 다른 한국 섬유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마중물 노릇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도가 세계 최대 인구 국가로 떠오르고 중산층 소비시장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을 통한 시장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영원무역은 1974년 설립 이후 현재 17개국에서 9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3억 600만 달러(약 6조 1700억 원)를 기록한 글로벌 아웃도어 의류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앞으로 인도 공장에서 요가복, 재킷, 스웨터, 스포츠웨어 등으로 생산 품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