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NERIC, 터널청과 21편성 공급 계약...156억 파운드 열차 계약 체결
현지화 가속화 방점...현대로템 등과 '철도 제조 허브' 발돋움
현지화 가속화 방점...현대로템 등과 '철도 제조 허브' 발돋움

이번 계약 규모는 151억 6000만 파운드(약 4191억 7400만 원) 상당이다. 계약은 단순히 열차 공급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 부품과 필수 장비, 그리고 정기 서비스와 대규모 정비를 포함하는 10년 종합 유지보수 계획까지 망라한다. 장기적인 운영 효율성 확보를 목표로 하는 이 계획에 따라, 열차 제조 및 관련 작업은 총 38개월 내에 완료될 전망이다. 이번 계약 체결은 모스타파 마드불리 총리가 동포트사이드에 위치한 NERIC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집트 내각이 밝혔다.
◇ 철도 산업 현지화와 한국 기업 참여
이번 알렉산드리아 지하철 열차 계약은 이집트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철도 제조 허브로 발돋움하려는 이집트의 광범위한 전략에 기반한다. 이집트 정부의 철도 산업 현지화 노력에 있어 한국 기업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앞서 2022년, NERIC와 교통부는 선도적인 글로벌 철도 시스템 제조사인 한국 현대로템과 랜드마크 격인 6억 5600만 달러(약 91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카이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에 투입될 열차 40편성(객차 320량)을 이집트 현지에서 NERIC와 협력해 생산하고 있다.
이집트가 지역 철도 제조 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이러한 현대로템과의 협력이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또한 앞으로 현지 제조를 통해 추가적인 500량의 객차를 확보하기 위해 NERIC가 교통부 및 저명한 글로벌 운송 기업과 진전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추가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부가 아직 밝히지 않았다.
◇ 총 43km 규모, 2026년 운영 목표
총 680억 이집트 파운드(약 1조 8802억 원) 규모의 알렉산드리아 지하철 프로젝트는 총 43km 길이의 노선을 3단계에 걸쳐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NAT가 주도하여 알렉산드리아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혁신하고 현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드불리 총리는 이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옵션을 확장하라는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적으로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대적이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인 대중교통망 구축 약속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리아 지하철 1단계 건설은 이미 시작했다. 1단계 구간은 아부 키르 역에서 알렉산드리아 도심의 미스르 역까지 21.7km다. 이 중 미스르 역에서 알 다헤리야 역 직전까지 6.5km는 지상 구간으로 건설되며, 이후 아부 키르까지 15.2km는 고가 구간으로 이어진다. 1단계에는 총 20개 역이 들어선다. 2단계와 3단계는 노선을 서쪽으로 확장해 엘 막스까지 8km, 보르그 엘 아랍까지 15.5km를 연결하며, 이 노선은 이집트 고속철도망과 연계돼 알렉산드리아, 알라메인, 신행정수도를 잇는다.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알렉산드리아 대중교통 환경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완전 전기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교통 체증과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이며 수송 능력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승객 수송 능력은 방향별 시간당 2850명에서 6만 명으로 20배 이상 증가하며, 이동 시간은 기존 50분에서 25분으로 절반 단축된다. 운행 속도는 시간당 25km에서 100km로 4배 빨라지며, 운행 간격은 10분에서 2.5분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배차 간격이 크게 단축된다.
또한, 지하철은 카이로-알렉산드리아 철도(미스르 역, 시디 가베르 역), 람르 트램(빅토리아 역, 시디 가베르 역), 라시드 철도 노선(마아무라 역) 등 다른 교통 시스템과의 편리한 연계를 제공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