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상장 기업들의 2025년 첫 결산 발표가 잇따른 가운데,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13일 일본 상장 기업들의 결산 발표가 진행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의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관련 기업의 실적이 성장하면서 최종(당기) 이익 합계는 4년 연속으로 과거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2026년 3월 실적 전망은 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감익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순조롭게 회복해 왔던 일본 기업 실적이 삐걱거릴 전망이다.
SMBC 니코 증권 집계에 따르면 9일까지 결산 발표를 마친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구성 상장 기업 506사(집계 대상 약 44.1%)의 2025년 3월 최종 이익(25년 3월기)은 총 30조5830억 엔으로,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매출액 합계(회계 기준이 다른 금융업, 도매업 제외)는 4.7% 증가한 339조9400억 엔이었다.
최종 이익을 업종별로 보면, 수출 기업이 많은 제조업은 0.4% 증가한 15조3887억 엔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전기 기계는 15.0% 증가한 4조3022억 엔이었다.
반면 리콜 대응이나 일부 지역에서의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자동차 관련을 포함한 '운송용 기계'는 5.9% 감소한 5조6516억 엔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이번 분기 이익 증가 전망을 발표한 기업은 식품이나 의약품 등 업종을 중심으로 298개사(58.9%)였다. 반면 엔고 진행이나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토요타 자동차 등을 포함한 '자동차'나 '철강' 업체 등 168개사(33.2%)는 이익 감소 전망을 밝혔다.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은 적다고 밝힌 기업들도 소비 침체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9일까지 이번 분기 실적 전망 발표를 연기한 기업은 기계 제조업체인 파나소닉 등 40개사(7.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지난 2020년에는 약 60%,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에는 약 20%가 전망 발표를 연기했다.
SMBC 니코 증권 안다 미츠루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도 관세 강화 조치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관세율은 현실적인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두 자릿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 12일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안 합의를 진행했다는 발표도 있던 만큼 기업들이 다시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