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기 영업이익 1조 3800억 엔 예상... 관세 타격 680억 엔 반영
금융사업 분사 추진... 10월 1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2500억 엔 자사주 매입 발표
금융사업 분사 추진... 10월 1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2500억 엔 자사주 매입 발표

소니는 14일 발표한 실적 전망에서 올해 분사할 금융 서비스 사업을 제외한 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이 1조3800억 엔(약 9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트럼프 관세로 인한 약 1000억 엔(약 6억8000만 달러)의 타격을 감안한 것이다.
반면 세수 비용 증가로 인해 금융 사업을 제외한 순이익은 9300억 엔으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니는 지난 2025년 3월 회계연도에 금융 사업을 포함해 1조1400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한 사상 최고치다. 이는 2월 전망치인 1조800억 엔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판매 및 금융 서비스 매출은 13조 엔으로 0.5% 소폭 감소했다.
지난 4월 히로키 토토키 CEO 취임 이후 첫 실적 발표인 이번 전망은 소니가 지난 10년간 중점적으로 확장해온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성장 기대를 보여준다.
사업부문별로는 게임 사업이 2026년 3월기에 자사 게임 소프트웨어 타이틀 판매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6% 증가한 48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사업은 7% 증가, 음악 사업은 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소니가 발표한 2024-2026 회계연도 중기 경영 계획은 게임 개발자 발굴과 게임 IP의 실사 영화 각색 등 지식재산권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2023 회계연도 기준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사업(게임, 음악, 영화)은 회사 매출의 55%를 차지하며, 이는 2012년 26%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소니는 최근 IP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퍼블리셔 가도카와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500억 엔의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지분을 2%에서 10%로 확대해 최대 주주가 됐다. 가도카와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폭넓은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1년에는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을 인수해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을 확대했다. 음악 사업에서는 소니가 관리하는 타이틀 수가 2024년 3월 말 현재 10년 동안 70% 증가한 624만 개에 달했다. 2018년에는 영국 음악 회사 EMI 뮤직 퍼블리싱도 인수했다.
한편 소니는 14일 금융 서비스 사업 분사에 대한 세부 일정도 발표했다. 오는 10월 1일 모회사의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을 배당함으로써 은행 및 보험 사업을 운영하는 소니 파이낸셜 그룹의 지분을 20% 미만으로 줄일 예정이다. 소니 파이낸셜 그룹 주식은 9월 29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소니는 또한 향후 최대 25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날 소니 주가는 전일 대비 4.5% 상승했다. 트럼프 관세에도 불구하고 게임 및 이미지 센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소니는 향후 엔터테인먼트 3개 사업(게임, 음악, 영화)과 이미지센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영역에 자본 배분을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