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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 '펙수프라잔', 위식도 역류질환 임상서 5일 더 빠른 증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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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신약 '펙수프라잔', 위식도 역류질환 임상서 5일 더 빠른 증상 개선

인도네시아에서 134명 환자 임상에서 속쓰림·메스꺼움 등 주요 증상 7일 만에 완화... 기존 치료제보다 복용 편리하고 안전성도 확인


대웅제약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의 성능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임상시험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대웅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대웅제약의 차세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Fexuprazan)’의 성능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임상시험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나라 대웅제약이 개발한 신약 '펙수프라잔'이 위식도역류질환(이하 역류질환) 환자 임상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증상을 더 빨리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인도네시아 의사들이 직접 진행한 임상시험(Investigator-Initiated Trial)으로,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대학교병원, 이슬람 첨파카푸티병원, 멘텡 미트라 아피아병원 등 3곳에서 134명의 역류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비즈니스닷컴은 지난 14(현지시각) 자국 내 134명의 GERD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4주 만에 증상 완화...'펙수프라잔' 투여 7일째부터 효과 뚜렷

연구 결과를 보면, 펙수프라잔은 인도네시아 GERD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는 4주 치료 기간 안에 속쓰림 증상 조절 목표를 이뤘다. 특히 일일 기록지 분석에서, 펙수프라잔 40mg 복용 환자들은 평균 15일 만에 속쓰림과 위산 역류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이는 비교약물인 에소메프라졸 복용군(평균 20)보다 약 5일 빨랐다.

연구진은 속쓰림, 흉통, 위산 역류, 메스꺼움 등 증상을 GERD-Q 자가평가 설문지(점수 0-18)로 측정했다. 두 약물 모두 4주차와 8주차에 눈에 띄는 증상 개선을 보였으나, 펙수프라잔 복용군이 치료 초기부터 더 빨리 증상이 나아졌다.

특히 메스꺼움 증상에서 펙수프라잔은 더욱 좋은 효과를 보여, 에소메프라졸 복용군이 8주 후에야 개선을 보인 반면, 펙수프라잔 복용군은 사용 후 단 7일 만에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다.

삶의 질 평가에서도 펙수프라잔 복용군은 치료 첫 7일 안에 대조군보다 더 빨리 나아졌다. 이런 초기 증상 개선은 수면의 질 향상, 몸의 편안함 증가, 일상 활동 개선으로 이어져 환자들 삶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복용 시간 제한 없어 편리... 이상반응도 기존 치료제와 차이 없어

펙수프라잔은 칼륨경쟁성산분비억제제(이하 칼륨억제제) 계열의 신약이다. 기존의 프로톤펌프억제제(이하 펌프억제제)는 식사 전이나 일정한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펙수프라잔은 식사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먹을 수 있고, 하루 한 번만 먹어도 효과가 오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약을 여러 개 먹는 환자도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약끼리 부딪히는(상호작용) 위험도 낮게 만들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펙수프라잔과 에소메프라졸을 먹은 환자 모두에서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은 없었다. 이상반응 빈도도 두 약이 비슷했다. 인도네시아 소화기내과학회장 아리 파리알 샴 교수는 "펙수프라잔이 인도네시아 환자들에게 속쓰림과 역류 증상을 더 빨리 줄여줄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그는 "펙수프라잔은 인도네시아 환자들에게 속쓰림과 역류 증상을 더 빨리 없애 준다""이는 국내 GERD 환자들에게 유용한 새 치료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의료진 사이에서는 칼륨억제제 같은 신약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빠른 증상 완화, 식사 시간과 상관없는 복용법, 약끼리 부딪히는 위험이 낮은 점 등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연구에서 펙수프라잔 안전성도 확인됐다. 치료 기간 동안 펙수프라잔과 에소메프라졸 간 부작용 발생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임상시험 중 심각한 부작용이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

한편, 펙수프라잔은 대웅제약이 개발한 우리나라 34번째 혁신 신약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필리핀, 멕시코, 에콰도르, 칠레 등 30개 나라에서 허가를 받았거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도네시아 임상 결과가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