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매출 18% 증가...2022년 이후 최고 성장률 기록
"사용자 우선, AI 기반 전략 효과 입증...장기 성장 엔진으로 AI·클라우드 추진"
"사용자 우선, AI 기반 전략 효과 입증...장기 성장 엔진으로 AI·클라우드 추진"

이번 실적은 블룸버그 컨센서스 추정치인 2379억 위안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알리바바의 11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한 성과다. 일반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279% 급증한 124억 위안을 기록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26억 위안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알리바바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Cloud Intelligence Group)의 실적이다. 이 부문 매출은 AI 관련 제품 채택 증가를 포함한 퍼블릭 클라우드 매출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18% 증가한 301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분기별 성장률로, AI 관련 제품 매출은 7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에디 우 용밍 알리바바 CEO는 "이번 분기와 회계연도 전체 실적은 핵심 비즈니스 성장이 계속 가속화됨에 따라 '사용자 우선, AI 기반' 전략의 지속적인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는 핵심 사업에 계속 집중하고 AI와 클라우드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엔진으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제품군인 'Qwen(큐웬)'을 중심으로 AI 기술 개발 및 적용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Qwen 모델을 자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통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의 이자, 세금 및 상각 전 조정 이익(EBITDA)은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26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3월 31일로 마감된 2024-25 회계연도 전체로는 알리바바의 매출이 6% 증가한 9963억 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62% 증가한 1295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알리바바가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의 느린 회복과 치열한 국내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리바바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정부의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조직 구조를 개편하고 클라우드와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 회사를 6개의 독립적인 사업부로 분할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부를 독립 법인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다양한 산업에 제공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업 고객들이 자체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사업이 중국 내 AI 열풍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힘입어 계속해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AI 투자 확대와 미국의 기술 제재 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 주식은 실적 발표 전인 15일 거래에서 1.15% 하락한 128.9 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