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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K9 자주포·천무·천마 성능 개량 본격화…백령도 현장 점검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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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K9 자주포·천무·천마 성능 개량 본격화…백령도 현장 점검 완료

국방기술품질원 주관 대규모 현장 지원 임무 마쳐… 실전 운용 개선점 파악
서북도서 방위 태세 강화 목적… 민·군·산업 협력으로 시너지 꾀한다
2025년 4월 21일, 7년 만에 재개된 경기도 파주 스토리 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대한민국 제1포병여단 소속 K9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육군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4월 21일, 7년 만에 재개된 경기도 파주 스토리 사격장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는 대한민국 제1포병여단 소속 K9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대한민국 육군
국방부가 최근 바뀐 한반도 안보 환경과 군의 화력 증강 요구에 효과롭게 맞서고자, 우리 군 핵심 무기 체계 성능 개량을 본격 추진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각)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포스트에 따르면 국방기술품질원(DTaQ)은 최근 서해 북방 최전선이자 전략 요충지인 백령도에서 사흘간 대규모 현장 지원 임무를 하며 K9 자주포(K9 Thunder), 천무 다련장로켓(K239 Chunmoo), 천마 미사일 체계(K-31 Cheonma/K-SAM) 운용 개선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번 움직임은 단순한 정기 점검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용 현장에서 문제를 찾아내고 군수 지원과 방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무기 체계 실제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번 임무에는 국방기술품질원 소속 첨단 무기 정비 전문가와 육군 제70정비대대 소속 실전 경험이 풍부한 정비 요원 마흔 명가량이 투입됐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 기술진과 현장 실무자가 직접 참여해 민·군·산업 협력의 좋은 본보기를 보였다.

◇ 임무 주요 활동


이번 임무에서 참여 인력은 여러 활동을 했다. 먼저 K9 자주포, 천무, 천마 등 주요 무기 체계 실제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찾은 문제점이나 고장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수리하며 장비 가동률과 신뢰성을 높였다. 또 현장에 배치된 장병들과 직접 소통하며 무기 운용 중 겪는 불편과 개선할 점을 듣고 실제 해결책을 제시했다. 나아가 현장에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방산업체 개발팀과 군 지휘관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기술 의견을 줬으며, 현장 정비 요원들에게 첨단 무기 정비 교육을 해 군 자체 정비 역량 강화와 민·군 기술 이전을 촉진했다.

◇ 백령도 현장 지원의 의미


이번 현장 지원 임무를 백령도에서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백령도는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북한과 해상 경계선을 맞댄 전략 요충지다. 백령도는 북한 황해도와 불과 몇 킬로미터 거리에 있어 해상 도발이나 상륙 시도 등 여러 군사적 위협에 노출돼 있으며, 북한 기습 도발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북한 서해 도발에 신속하게 맞서고 수도권 방어 최전방 구실을 하므로 이곳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서 매우 중요하다.

K9 자주포, 천무 다련장로켓, 천마 미사일 등 우리 군의 핵심 화력과 방공 무기 체계가 집중 배치돼 있어 실제 전투력을 유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장봉기 국방기술품질원 품질연구본부장은 이번 임무 목표가 단순히 일상적인 점검에 그치지 않고 군과 방위산업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이번 활동으로 우리 군 무기 체계 운용성을 높이고 서북부 도서 지역 군사 대비 태세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군·산업이 협력하는 현장 중심 지원 활동을 꾸준히 늘려 대한민국 국방력과 방산 산업 세계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K9 자주포, 천무, 천마 체계는 우리 군 화력과 방공 능력 중추 구실을 하며 위협을 막고 대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K9 자주포는 K9 '썬더'로 불리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155mm 자주포다. 높은 기동력, 자동화된 사격 통제, 뛰어난 명중률,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한다. 튀르키예, 인도, 폴란드, 루마니아를 포함한 열 나라 이상에 수출돼 한국 방산 수출 대표 주자다.

천무 다련장로켓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했다. 기존 K136 구룡을 대신하고 130mm~230mm급 로켓탄 운용이 가능해 넓은 지역을 타격하고 적 대규모 병력이나 진지를 정밀하게 타격하는 데 효과가 좋다.

천마 미사일은 LIG넥스원이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다. 이동식 발사대와 빠른 표적 탐지·추적 능력을 갖춰 저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나 무인기를 요격하는 등 저고도 방공에 특화돼 있다. 이번 개량 검토는 이들 핵심 무기 체계가 앞으로 전장에서 운용될 능력을 더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번 현장 지원 임무와 무기 체계 개량은 실제 운용성을 강화하고 방산업체와 협력하며 미래 첨단 무기 개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기회다. 현장에서 얻은 실질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기 체계의 신뢰성과 가동률을 높여 군의 실전 전투력과 대비 태세를 끌어올린다. 방산업체는 기술력을 높이고 제품 개발에 반영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또한, 현장 중심 협력 체계는 민·군·산업 시너지를 극대화해 앞으로의 첨단 무기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노력은 북한의 다양한 군사 위협에 효과롭게 맞서는 기반이 되어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