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이 각국에 보내는 공식 서한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공정하게 하겠지만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나라가 너무 많아 모두 만나는 건 불가능하다”며 “지금 150개국이 우리와 협상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국가들이 서한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일 수십 개국을 대상으로 관세 인상을 발표한 뒤 시장 불안을 고려해 90일 유예 기간을 부여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협상보다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관세 수준을 정하겠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많은 나라들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결국 미국이 일괄적으로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트럼프는 지난 9일 “영국과는 이미 협정 초안을 마련했고 4~5개국과는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중국과는 상호 관세 일부를 일시적으로 낮추는 데 합의해 협상 시간을 벌었으며 인도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내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다. 다만 인도 정부는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