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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들, 베트남 방문해 호치민시 '트럼프 타워' 부지 물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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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들, 베트남 방문해 호치민시 '트럼프 타워' 부지 물색 예정

에릭 트럼프, 22일부터 현지 지도자들과 면담... 투티엠 지역 개발 검토
훙옌성 15억 달러 골프장·리조트와 함께 베트남 내 두 번째 프로젝트 될 듯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 여사가 5월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법 집행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 여사가 5월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법 집행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가 5월 22일부터 베트남을 방문해 호치민시에 '트럼프 타워' 건립 부지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20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닛케이 아시아가 입수한 호치민시 외교부 문건에 따르면,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부사장인 에릭 트럼프는 22일 호치민시 지도자들과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웹사이트의 일정도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트럼프 조직의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임을 확인했다.

이 문서는 에릭 트럼프가 대표단을 이끌고 호치민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재개발되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인 투티엠 지역을 방문해 트럼프 타워 건설부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치민시는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로, 이 도시는 향후 국제 금융 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이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두 번째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베트남 기업 킨박시 개발 홀딩스와 공동으로 15억 달러 규모의 훙옌성 골프장, 리조트,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훙옌 프로젝트의 기공식은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닛케이 아시아의 논평 요청에 트럼프 조직,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베트남 외교부, 킨박시 개발지주회사 모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의 베트남 진출 확대는 베트남이 더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모색하고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멕시코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에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나, 90일 유예 조치를 발표한 상태다.

베트남과 미국은 현재 워싱턴에서 2차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베트남은 이 협상을 통해 고율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역 협상 속에서 트럼프 가족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는 양국 경제 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최근 국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대기업 MNC 그룹과 함께 트럼프 브랜드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골프장을 개장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업 확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가족 기업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호치민시의 투티엠 지역은 메콩강 지류인 사이공강 동쪽에 위치한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국제 금융 기관과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새로운 허브로 개발되고 있다. 이 지역에 트럼프 타워가 건설된다면,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금융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트럼프 오가니제이션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의 투자를 통해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를 더 많이 유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호치민시는 아시아의 주요 금융 센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트럼프 타워와 같은 상징적인 건물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미국과 베트남의 양자 관계는 지난해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된 바 있으며, 무역 협상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더욱 긴밀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