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샤먼 등 주요 도시로 노선 확대... 국제 노선도 홍콩행 첫 취항
360대 이상 주문 확보, 유럽 인증 신청... 보잉·에어버스 경쟁 본격화
360대 이상 주문 확보, 유럽 인증 신청... 보잉·에어버스 경쟁 본격화

지난주 중국 남부 경제·기술 중심지인 선전과 푸젠성의 관광 도시 샤먼이 C919 네트워크에 가장 최근 추가되어 중국 본토 운항 도시가 15개로 늘어났다. 또한, 올해 1월부터는 상하이-홍콩 간 첫 국제 노선도 매일 운항 중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항공 정보 플랫폼 에어웨플라이(Airwefly)의 제이슨 젱 분석가는 "C919의 네트워크는 중국 대도시와 인기 있는 관광 허브를 커버하고 있다"며 "더 많은 중국 제트기가 운항 신뢰성과 수익성 잠재력을 입증하기 위해 더 자주 운항함에 따라 중국의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919는 이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심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주요 운항 도시로는 충칭, 청두, 우한, 항저우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2024년 중국 상위 10대 지방 경제권에 포함된 도시들이다. 이 외에도 시안, 선양, 타이위안, 원저우, 창사와 하이난성의 휴양지 하이커우, 싼야도 C919가 취항한 도시들이다.
젱 분석가는 C919가 해외 항공사와 규제 당국의 면밀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특히 베이징-상하이, 상하이-선전과 같은 수익성 높은 핵심 노선에서의 원활한 운항이 C919의 성능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5월 중국동방항공이 상하이-베이징 노선에서 C919의 첫 상업 비행을 시작한 이후,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중국남방항공도 C919 항공기를 인수받았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국영 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는 현재까지 국내 구매자로부터 360대 이상의 항공기 주문을 확보했으며,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 제품군이 지배하던 단일 통로 제트기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코맥은 또한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에 C919에 대한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유럽 인증을 받게 되면 C919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919의 출범 항공사인 중국동방항공은 항공기 활용도를 높여, 현재 하루 평균 7.6시간 동안 3.8회 이상의 항공편(대부분 단거리)을 운항하고 있다고 항공 플랫폼 항반 관지아(Hangban Guanjia)의 데이터는 보여준다. 이는 중국에서 하루 8-10시간 운항하는 에어버스 A320에 근접한 수치다.
그러나 C919는 '자체 개발' 여객기로 홍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을 포함한 첨단 부품들은 여전히 미국과 서구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국산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핵심 기술 부문에서는 아직 완전한 자립을 이루지 못한 상태다.
한편, 코맥이 제작한 또 다른 모델인 C909 지역 제트기도 인도네시아 저가 항공사 트랜스누사(TransNusa)를 첫 해외 고객으로 확보하며 2년째 상업 운항 중이다. C909는 트랜스누사가 인도네시아 국내 14개 노선과 중국 광저우, 상하이행을 포함한 3개 국제 노선을 운항함에 따라 하루 평균 8시간 동안 배치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C919와 C909를 통해 글로벌 항공기 제조 시장에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지배력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한 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코맥은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추가 해외 주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일대일로 이니셔티브 참여국들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다. 중국 항공 산업 전문가들은 C919가 보잉과 에어버스에 비해 20~30% 저렴한 가격과 유사한 성능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919의 성공적인 국내 운항 네트워크 확장은 중국이 항공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으며, 향후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