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고 웨스트, 서울초밥·아스트로 독스 등 다국적 맛집으로 미식 공간 확장

카고 웨스트는 해운용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식당 집적지로, 최근 몇 개월간 새로운 음식점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지역 내 주목받는 미식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발업체 관계자인 레슬리 스미스는 "5월 말까지 최소 2개 독특한 음식 사업체가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라며 "흰색 컨테이너들이 화려한 벽화와 그래픽으로 채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음식 브랜드, 현지 입맛 사로잡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음식을 내세운 브랜드들의 성공 정착이다.
서울초밥(Seoul Sushi)을 운영하는 부자(父子) 팀의 아버지 상우씨는 "푸드트럭에서 고정 매장으로 이전한 것이 이미 성공한 결정이었다"며 "여전히 푸드트럭도 예약 운영하고 있지만, 고정 매장을 통해 초밥과 한국식 바비큐, 비빔밥을 새로운 고객층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초밥의 광범위한 메뉴에는 새우튀김롤부터 특별메뉴인 카고롤까지 다양한 초밥롤과 초밥볼, 서울식 로디드 감자튀김, 볶음밥, 비빔밥볼, 한국식 치킨윙, 어린이용 치킨텐더, 에다마메·미역샐러드·김치 등 사이드 메뉴가 포함돼 있다.
지난 24일 새롭게 문을 연 아스트로 도그스(Astro Dogs)는 한국 콘도그에 미국식 변화를 가미한 브랜드다. 앨런 레안드로 대표는 "전통 한국 콘도그에 우리만의 변화를 준다"며 "8가지 소스와 도리토스, 핫치토스, 타키스, 감자튀김, 라이스크리스피 등 재미있는 토핑을 활용해 '로디드 콘도그(loaded corndogs)'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인기인 거리 음식인 콘도그는 보통 옥수수가루 대신 반죽과 쌀가루로 소시지나 치즈 스틱을 입힌 후 달콤하고 짭짤한 토핑을 올린 음식이다. 레안드로 대표는 "기본은 핫도그나 치즈, 또는 둘 다 조합할 수 있으며 짭짤한 것과 단 것 모두 준비했다"며 "보바 과일차와 밀크티도 메뉴에 포함하고, 콘도그 특별메뉴와 사이드 메뉴도 돌아가며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트로 독스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밤 10시까지 영업한다.
마이크스 채식 그릴(Mike's Vegan Grill)은 식물성 버거와 핫도그를 제공하는 채식 간편식품 브랜드로,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샬럿과 그린즈버러에 이어 윌밍턴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알렉스 미첼 현지 매장 운영자는 "바비큐 샌드위치가 개인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며 "치즈스테이크가 가장 많이 팔리고, 브라트는 고기 애호가들도 속일 수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매일 영업하며 배달 앱 주문도 받는다.
◇ 다국적 미식 공간으로 진화
카고 웨스트에는 한국 음식 외에도 다양한 나라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이미 운영 중인 매장으로는 콜롬비아 전통 방식의 엠파나다를 파는 아이 러브 엠파나다(I Love Empanadas)가 있다. 이곳에서는 옥수수가루 반죽으로 만든 전통 콜롬비아식 엠파나다에 치즈나 닭고기, 스테이크, 돼지고기를 넣어 두 가지 소스와 플랜틴 칩과 함께 내놓는다. 유카 감자튀김, 단 플랜틴, 플란, 구아바 디저트 엠파나다도 판매한다.
해안 지역 인기 브랜드인 지크스(Zeke's)는 라이츠빌 해변에도 매장이 있으며, 올해 초 카고 지구에 다소 줄인 메뉴로 아사이볼, 포케, 스무디, 차가운 브루 커피를 제공하는 매장을 열었다. 어린이용 리틀 그롬스 메뉴와 글루텐 프리, 유제품 프리 선택지도 많이 준비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23가지 맛의 이탈리아 아이스를 판매하는 선셋 슬러시(Sunset Slush)가 있다. 파란 바닐라와 신 무지개맛을 섞은 '펀 딥(Fun Dip)'과 코코넛-망고 맛인 '천국의 맛(Taste of Paradise)' 같은 조합 메뉴도 있다. 아이스크림과 이탈리아 아이스를 층층이 쌓은 젤라티도 판매하며, 지역 행사에서는 이동 푸시카트도 운영한다.
제빵사 알레나 데곤이 만드는 신풀 컵케이크(Sinful Cupcakes)는 맛만큼 예쁜 수제 디저트를 선보인다. 계절별로 일반 컵케이크와 글루텐 프리 컵케이크를 골라 판매한다. 예를 들어 '블루베리 딜라이트'는 레몬 케이크에 블루베리 크림치즈 프로스팅을 올린 것이고, '데커던트 데빌스 딜라이트'는 초콜릿 스프링클을 뿌린 초콜릿-초콜릿 컵케이크다.
◇ 앞으로 더 많은 매장 입점 예정
카고 웨스트에 더 많은 사업체가 문을 열면서 다른 부대시설도 갖춰지고 있다. 현재 파티오에 지붕이 있는 좌석이 마련됐고, 가족 친화 아케이드인 카고케이드(CargoCade)에는 완전한 바와 함께 야외 당구대도 추가했다.
스미스는 앞으로 문을 열 식당으로는 브랜든과 엘리자베스 셰퍼드 부부의 두 가지 컨셉트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하나는 바비큐에 집중하고, 다른 하나인 타코 파피(Taco Papi)는 이들만의 스트리트 타코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비어있는 해운컨테이너에는 아레파 메뉴를 선보일 붐 푸드(Boom Foods)와 시내 인기 식당인 코퍼 페니(Copper Penny)의 새로운 컨셉트 매장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스미스는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