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완공 목표 신규 액화설비… 연 380만톤 추가 생산
KBR 등 기본설계, EPC 본계약 수주전 치열... 세계 에너지 안보 기여
KBR 등 기본설계, EPC 본계약 수주전 치열... 세계 에너지 안보 기여

외신에 따르면 오만은 지난해 가스 수출 능력을 대폭 늘린다는 목표로, 오만 수르의 칼하트 산업단지에 연간 380만 톤(t) 규모의 신규 LNG 액화 설비(트레인)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는 세계 LNG 수요에 대응하고, 천연가스 매장량을 활용해 수출을 늘려 외화 수입을 확대하려는 국가 전략의 핵심 사업이다.
또한 오만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변화하려는 정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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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PC 기업들, 수십억 달러 수주전 '눈독'
이에 따라 유력 건설사들이 이 신규 액화 설비 추가 확장을 위한 EPC 계약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KBR 같은 세계적인 EPC 기업이 기본설계(FEED) 계약을 이미 따냈다. 기본설계 단계가 마무리되면 최종 투자결정(FID)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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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LNG, 생산량 1520만 톤 체제로...수출 판도 바꾼다
이번 확장 사업은 오만 LNG가 맡는다. 오만 LNG는 오만 국영 투자청이 지분 51%를 가진 합작사로,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셸(Shel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한국가스공사(KOGAS), 미쓰비시(Mitsubishi) 등도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칼하트 산업단지에서 운영 중인 기존 3개 트레인의 공칭 생산 능력은 연간 1040만 톤이며, 실제로는 연간 1140만 톤에 이른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규 트레인이 가동을 시작하면 총생산 능력은 연간 1520만 톤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칼하트 단지는 그러께 1150만 톤의 LNG를 생산해 173건의 화물로 수출했고, 이 가운데 94%가 장기계약 물량이었다. 2022년에는 1160만t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번 확장 사업은 칼하트 단지 안 기존 설비와 저장탱크, 부두 같은 기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투자 효율과 운영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토탈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협력사들은 온실가스 감축 관련 투자도 함께하며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맞는 공급망을 갖추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 토탈에너지, 한국가스공사, 미쓰비시 같은 기존 협력사들은 2025년 이후 장기 구매계약을 연장하며 오만산 LNG의 안정적인 판매 경로를 다지고 있다.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오만은 중동 지역의 핵심 LNG 공급국으로 떠오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뒤 에너지 공급 다변화를 꾀하는 유럽과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는 아시아 시장에 안정적인 LNG를 공급하며 세계 에너지 안보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또한 대규모 투자에 따른 지역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 같은 경제 전반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도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