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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웨이 대안 광섬유 네트워크 운영체제 해외 판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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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웨이 대안 광섬유 네트워크 운영체제 해외 판매 본격화

올해 10개국 이상서 공공-민간 시험 착수…중국 의존도 탈피 목표
화웨이 30% 점유율 견제하며 범용 운영체제로 가격 경쟁력 확보
중국 화웨이의 광학 장비는 다른 공급업체의 제품과의 호환성이 좋지 않아 공급업체 종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화웨이의 광학 장비는 다른 공급업체의 제품과의 호환성이 좋지 않아 공급업체 종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총무성이 광섬유 네트워크 장비용 범용 운영체제의 해외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는 많은 기업이 사용하는 독점 소프트웨어에 대한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고, 각국이 화웨이와 다른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회계연도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의 10개 이상 국가에서 시험이 시작된다. 현지 이동통신사들은 운영체제의 성능과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평가하게 된다. 총무성은 조만간 임상시험을 처리할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대만 및 기타 지역 제조업체의 범용 장치에 설치되며 고객은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여러 회사의 장비를 사용하는 네트워크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는지와 같은 질문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는 2023년 약 30%의 점유율로 세계 광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주도했다고 옴디아가 보고했다. 5위 공급업체인 우한 파이버홈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스를 추가하면 중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35% 이상으로 증가한다. 반면 일본의 후지쯔와 엔이씨의 점유율을 합치면 5%에 불과하다.
화웨이의 높은 점유율은 부분적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 장비와 운영체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다른 공급업체의 제품과의 호환성이 좋지 않아 전환의 어려움으로 인해 공급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많은 국가에서 정보 유출 가능성과 같은 위험으로 인해 중국 네트워크 인프라에 의존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독일은 중국 기술을 네트워크에서 차단할 계획이다. 중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신흥국의 경우, 부채 상환이 늦어질 경우 중국이 네트워크 인프라를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본은 각국이 사용하는 장비와 운영체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여 화웨이의 대안에 대한 수요를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신 사업자에게 저렴한 범용 제품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면 통신 네트워크 설정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총무성은 또한 광학 및 기타 네트워크 장비의 해외 시험에 대한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이 기술 측면에서는 앞섰지만, 상업화는 느렸던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어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이 협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0년 일본전신전화공사는 소니 그룹, 구글, 인텔을 포함한 150개 이상의 회원사와 함께 개발 단계에서 기술 사양을 논의하기 위해 광 네트워킹을 위한 국제 조직을 구성했다. 이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하려는 일본의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

일본의 이번 움직임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각국이 중국 통신 장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특히 화웨이 장비의 독점적 특성으로 인한 '공급업체 종속' 문제를 해결하는 범용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성공할 경우 일본은 통신 장비 시장에서 중국의 독주 체제에 균열을 내고, 각국에 보다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며 자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미 시장을 장악한 화웨이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