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란은행(Bank of England) 비트코인 전략적 디지털 준비자산 보유 ... 미국 상원 루미스법안 "금 대신 가상화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준비금 비축 용으로 비트코인 대규모 매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 역사상 첫 가상화폐 준비금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상원에서도 루미스 의원이 연준 FOMC의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을 위한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공식적으로 첫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신설을 발표했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비트코인 최다 보유로 뉴명한 스트래티지의 세일러 CEO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콘퍼런스’에서 영국 개혁당(Reform UK)의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언급하면서 영국 중앙읂생인 영란은행(Bank of England)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디지털 준비자산으로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개혁당 대표 나이겔 파라지(Nigel Farage)는 영란은행 내 ‘비트코인 디지털 준비금(Bitcoin Digital Reserve)’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암호화폐 양도소득세를 기존 24%에서 10%로 인하하고 또 은행이 암호화폐 이용자 계좌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혁당의 파라지 대표는 이어 비트코인으로 세금 납부 허용, 암호화폐 기부 허용 등 다양한 친암호화폐 정책을 내세우며 영국을 글로벌 디지털 자산 중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개혁당의 지아 유수프(Zia Yusuf) 의장은 이 같은 세제 개편이 해외로 빠져나간 부유한 기업가들의 유턴을 이끌 수 있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세일러는 비트코인을 “궁극적인 자본 형태”라고 강조하며, 자산 배분을 법정화폐에서 비트코인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은행들이 암호화폐 수탁과 실행 서비스를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규제 환경 변화를 언급하면서 영란은행 케이스를 소개했다.
비트코인 2025 컨퍼런스에서 각국 정부, 대기업, 도시, 스포츠 클럽 등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는 발표가 이어지며 제도화 전환의 신호탄을 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혓다. 그는 BTC를 “인플레이션과 잘못된 정책에 대한 헤지 수단”이라 지칭하면서 바이든 정부와는 확연히 다른 친비트코인 입장을 드러냈다. 영국의 나이절 파라지 의원은 비트코인을 영란은행이 보유하고, 양도소득세를 10%로 낮추는 ‘디지털금융법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25억 달러를 조달해 BTC 기반 재무 전략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시장은 ‘비트본드(BitBond)’로 불리는 비트코인 기반 시채권 발행 구상을 제안했고, 프랑스 명문 축구클럽 파리 생제르맹(PSG)은 클럽 재무 구조에 BTC를 공식 편입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운용자산 710억 달러를 넘겼으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BTC 13,390개를 추가 매입, 마라톤 디지털은 20억 달러 규모 추가 매수 계획을 발표했다.비트코인 컨퍼런스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만 5,000명 이상이 참석해 비트코인에 대한 제도권의 관심을 반영했다.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경제적 잠재 가치를 60조~100조 달러로 제시하며 “BTC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을 입법화하는 ‘BITCOIN Act’를 재발의했다.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을 갖추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비트코인 비판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이 발의한 연준 기반 비트코인 매입 법안을 “역대 가장 부패한 법안”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논란이 된 이 법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금을 활용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미국 정부가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자산으로 활용하려는 목적이라 주장하지만, 쉬프는 해당 조치가 일부 비트코인 보유자의 자산을 불공정하게 증식시킬 뿐이며, 대다수 미국인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쉬프는 이 계획이 “극소수의 부를 불리는 수단”에 불과하며, 이미 고통받고 있는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준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국민의 세금 부담을 외면한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 비축분 일부를 매각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미스 의원은 "1970년대 금 비축분 일부를 매각해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한다"며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이 미국이 세계의 기축 통화로서 달러를 지탱하고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미스 의원은 "우리는 12개 연방준비은행에 비축금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현재 공정 시장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 금 증서도 포함된다"며 "장부상 1970년대 가치로 보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하면 달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약 20만 3천 개의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게 루미스 의원의 주장이다.
비트코인을 지지해 온 루미스 의원은 비트코인 5개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를 독립 수탁자가 자산을 관리하는 블라인드 트러스트(백지 신탁)에 넣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루미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장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의 필요성을 지지하며 미 정부가 최소 20년 동안 보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2024년 7월 내슈빌에서 개최던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미국이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이 되도록 하겠다며 전략적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