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객 줄고 비용 줄인다...하객 수 2006년 184명→2024년 131명으로
소규모 결혼식 18%까지 늘어, 비용 부담·가까운 사람과의 시간 중시가 변화 이끌어
친밀함·개성 중시, 결혼식 장소·방식도 다양해져
소규모 결혼식 18%까지 늘어, 비용 부담·가까운 사람과의 시간 중시가 변화 이끌어
친밀함·개성 중시, 결혼식 장소·방식도 다양해져

지난 29일(현지시각)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더 웨딩 리포트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올해 미국 결혼식 하객은 평균 131명으로, 2006년 184명에 견줘 크게 줄었다. 하객 50명 이하로 치르는 결혼식은 2013년 10%에서 지난해 18%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결혼식 비용 부담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친밀한 시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본다.
더 웨딩 리포트 셰인 맥머리 대표는 최근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좋아하는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출을 줄이려고 결혼식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객 수를 줄이면 식사, 장소, 초대장 등 주요 비용이 함께 줄어든다. 웨딩 플래너들은 하객 명단을 줄이는 것이 결혼식 비용을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 평균 결혼식 비용 3만3000달러(약 4500만 원)...'작은 결혼식'은 절반 이하
웨딩 정보 사이트 더 낫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결혼식 평균 비용은 3만3000달러(약 4500만 원)다. 전문가들은 '작은 결혼식'이 기존 결혼식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고 본다. 시장에서는 결혼식 비용이 하객 수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결혼식의 의미와 방식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도 결혼식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법원에서 간소하게 예식을 치르거나, 뒷마당이나 식당에서 가까운 이들과 파티를 여는 흐름이 강해졌다고 본다.
최근 미국 여러 도시에는 '웨딩 채플'(Wedding Chapel)이라 불리는 결혼식 전용 예식장이나, 소수만을 위한 맞춤 결혼식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생기고 있다. 웨딩 채플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명해진 결혼식장으로, 신분증만 있으면 24시간 언제든지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 분장을 한 사회자가 주례를 맡거나 자동차에 탄 채로 결혼하는 '드라이브스루 결혼식' 등 다양한 테마 결혼식도 가능하다.
이런 곳에서는 전통적인 대형 결혼식과 달리, 신랑·신부가 원하는 방식과 개성에 맞춰 소규모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하객 수가 줄면서 오히려 결혼식의 개성과 친밀함이 살아난다는 해석이 많다.
웨딩 업계에서는 "졸업 뒤 한 번도 연락하지 않은 친구까지 부를 필요가 없어졌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결혼식이 소규모로 바뀌면서 신랑·신부가 원하는 방식과 뜻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 결혼식, 비용 부담 줄이고 의미는 더해
업계에서는 결혼식이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신랑·신부의 삶과 생각을 담는 중요한 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본다. 하객 수를 줄이고 가까운 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는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