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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소재 자립 승부수…'코너스톤' 앞세워 세계 강자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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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반도체 소재 자립 승부수…'코너스톤' 앞세워 세계 강자 넘본다

미 제재 장기화 속 공급망 내재화 총력…중국 정부 전폭 지원도
'설립 3년차' 코너스톤 전면에…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에 도전장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소재 자립에 승부수를 띄운 화웨이가 설립 3년차 자회사 '코너스톤'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들의 아성에 도전하며 공급망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제재에 맞서 반도체 소재 자립에 승부수를 띄운 화웨이가 설립 3년차 자회사 '코너스톤'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 정부의 지원 속에서 글로벌 화학 소재 기업들의 아성에 도전하며 공급망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진=화웨이
화웨이가 세계 반도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반도체 소재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니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반도체 제조에 꼭 필요한 화학 소재 기업을 키우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주하이 코너스톤 테크놀로지(이하 코너스톤)'를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반도체 소재 공급업체로 키우는 점이다.

◇ '반도체 독립' 선봉, 주하이 코너스톤


코너스톤은 2022년에 세워진 새로운 기업으로,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소재 전반을 아우르는 일괄 해결책 제공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에서 데려온 고급 인재들이 생산 라인을 관리하고 있으며, 연구진의 60% 넘게 박사 학위를 갖추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했다. 코너스톤은 감광제(포토레지스트), 화학기계연마(CMP) 슬러리, 연마 패드 같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과 해외 첨단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는 코너스톤을 키워 일본의 신에츠화학, JSR을 비롯해 독일의 머크, 미국의 듀폰 그리고 다우 같은 세계적인 반도체 소재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다. 니케이 아시아는 코너스톤이 한두 종류의 화학 제품 개발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생산 전체에 필요한 다양한 화학 소재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 미·중 기술 전쟁 격화…소재 자립 총력전 배경

코너스톤의 주요 경영진에 화웨이 관련 인물들이 포진하고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 등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점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반도체 소재 자립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웨이의 이러한 움직임은 거세지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우위 경쟁 속에서 반도체 분야에서 스스로 서고 성장을 이어가려는 강한 뜻을 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등 외부 압박에 맞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공급망 자립과 경쟁력 강화를 이루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세계 수준의 화학 산업 기반을 갖추었지만, 반도체에 필요한 가장 앞선 소재 기술력에서는 아직 선진국에 뒤처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자체 소재와 재료 개발에 강한 동기가 있지만, 아직 반도체 제조에 요구되는 고급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화웨이와 코너스톤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소재 자립과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의 도전이 성공하면, 중국은 반도체 핵심 소재 분야에서도 세계 선두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그러나 고급 소재 기술력 확보와 대량 생산 체계 마련 같은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높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