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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그늘] 자영업·중기·PF 못갚는 빚 3조 육박…은행 기업대출 부실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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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그늘] 자영업·중기·PF 못갚는 빚 3조 육박…은행 기업대출 부실 뇌관

연체율·NPL 동반 상승…고금리·부동산 부진 속 취약차주 부실 확대
은행권 추정손실 2조9963억…전분기 대비 16.8%↑·역대 최대 수준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가 늘면서 은행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에서 영업 전 식자재를 옮기는 자영업자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차주가 늘면서 은행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가에서 영업 전 식자재를 옮기는 자영업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 부문에서 부실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이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대출채권이 3조 원에 육박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상환 부담이 누적된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고, 이들 부실이 금융지주 재무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 등 연체가 증가하면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추정손실’ 규모는 총 2조9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2조5656억 원) 대비 16.8%, 전년 동기(2조8325억 원) 대비 5.8% 증가한 수치로, 부실채권이 빠르게 누적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추정손실은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심각하게 악화돼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자산으로, 금융기관 건전성 분류상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한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은 6346억 원에서 8072억 원으로 27.2% 증가했고, 하나금융은 3860억 원에서 5030억 원으로 30.3% 늘었다. 우리금융 역시 7350억 원에서 8260억 원으로 12.4% 확대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769억 원에서 8601억 원으로 20.1% 감소했는데, 이는 상각 등을 통한 부실자산 정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건전성 지표도 악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0.40%로 전분기(0.34%)보다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역시 0.37%로 확대됐다.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금융지주 전반의 자산건전성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로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환능력이 약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공실 증가와 미분양 확대가 PF 부실로 이어지며 은행권 손실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 등으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이라며 “특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