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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던’ 日 자동차주 급브레이크...中 EV 공세·美 관세 리스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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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던’ 日 자동차주 급브레이크...中 EV 공세·美 관세 리스크 영향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 주식 시장을 이끌고 있던 자동차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중국의 저렴한 전기차(EV)공세와 미국 관세 리스크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가 29일(현지시각) 분석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중국 업체와의 경쟁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일본 자동차 주식 보유를 줄이고 있다.

미국 관세로 인한 실적 타격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전기차(EV) 시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 구도로 옮겨가고 있다.

4월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자동차 주식을 포함한 도쿄증권거래소 도쿄증시 주가 지수(TOPIX) 운송장비 지수가 29일 거래에서 약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후 연방고등법원이 가처분 판결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해 자동차주 매수는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연초 이후 운송장비 지수는 7.3% 하락해 TOPIX를 하회하고 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처럼 얼마나 빠르게 저가 모델을 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이 회의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CLSA증권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릭터(Christopher Rictor)는 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AM증권투자자문 일본주식운용본부장 타케우치 카츠야는 자동차 섹터에 대해 “가장 선호하지 않는 분야이며, 익스포저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대미 무역협상에서 자동차보다 반도체 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동차 관세 인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관세의 영향은 이미 실적에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스 증권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의 1~3월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55% 하회하는 마이너스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전 업종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는 관세의 영향으로 이번 분기(2026년 3월기) 영업이익이 45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요타자동차는 4~5월 두 달 동안만 18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토요타의 12개월 후 목표주가의 평균은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요시다 다쓰오(吉田達生)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 업체들의 올해 실적에 대해 부품 부족 해소에 따른 생산 회복에 따른 경쟁 재점화와 엔화 약세, 미국의 관세 인상이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경쟁 재점화로 판매비용은 증가 추세에 있고,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의 고공행진도 겹쳐 각 사의 이익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